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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저축銀 계열 8곳도 매년 종합검사

금융감독 당국이 올해부터 대형 저축은행 계열 8곳에 대해 매년 종합검사를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저축은행 인수합병(M&A)을 위해 부실 저축은행을 솎아내기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국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금융회사 12곳에 대해 매년 검사를 실시 중이다. 지난해엔 KB·우리·신한·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를 비롯, 보험사 6곳과 카드사 및 캐피털사 2곳에 대해 종합검사를 벌였다. 저축은행 검사계획은 지난해 입안되긴 했지만 실제 실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부실 우려가 큰 저축은행도 매년 종합검사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해마다 종합검사를 받아야 하는 금융회사가 총 20곳으로 늘어났다. 올해부터 종합검사를 받아야 하는 저축은행은 대형 저축은행 계열 8곳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말 현재 자산기준으로 가장 큰 저축은행은 부산계열(자산 10조9099억원)로 부산·부산2·중앙부산·대전·전주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한국계열(진흥·한국·영남·경기 저축은행), 솔로몬계열(솔로몬·부산·경기·호남솔로몬 저축은행), 현대스위스계열(현대스위스 1·2·3·4 저축은행), 토마토계열(토마토 1·2 저축은행), 제일계열(제일 1·2 저축은행), HK계열(HK, 부산HK 저축은행), 미래계열(미래 1·2) 등 총 8곳이다.

이 같은 저축은행에 대한 종합검사계획이 최근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M&A 논의시점에 나오면서 부실 저축은행을 사전에 정리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종합검사와 관련, "과도한 대출경쟁 및 외형확장, 자금운용의 쏠림현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부동산 담보대출 등에 대한 리스크 실태점검을 통해 추가 부실을 예방하겠다는 것"이라며 "경영진 견제를 위한 이사회 및 사외이사 기능의 적정 여부 등 지배구조의 적정성도 중점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금감원은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부실 발생 시 엄격하게 책임을 규명하고 금융회사 경영진의 경영관리능력을 평가하는 항목을 확충하는 등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검사도 강화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종합검사를 통해 대형 저축은행의 PF 등 리스크를 관리하고 부실 저축은행은 공적자금 등을 투입한 뒤 M&A를 추진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형 금융회사에 대해서만 실시하던 매년 종합검사를 갑자기 올해부터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실시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hjkim@fnnews.com김홍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