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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는 美경제 회복의 상징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1 05:10

수정 2011.01.10 22:21

【디트로이트(미국)=김기석기자】 “수치로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손님이 많이 오고 있는 편이에요.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디트로이트 경제도 회복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 디트로이트시에서 남쪽으로 30㎞가량 떨어진 사우스필드의 한 레스토랑 사장의 말이다.

그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지난해부터 경기가 좀 회복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동화 현상에다 금융위기까지 겹치며 미국에서 가장 살기 힘든 도시 중 하나였던 디트로이트가 다시 뛰고 있다. 빠른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경제지표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체감경기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09년 1040만대 수준까지 급락했던 미국 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1160만대로 11% 이상 늘었다.
디트로이트에 GM을 비롯해 포드, 크라이슬러 본사가 있고 산업체 종사자의 3분의 1가량이 자동차 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경기가 살아나면서 서민경제에 직격탄을 미치는 실업률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현재 디트로이트 실업률은 22.5%(메트로 디트로이트 13.3%)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전체 실업률 9.6%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높은 수준. 그러나 2009년 말 실업률 25.0%(메트로 디트로이트 15.1%)에 비해서는 2.5%포인트(1.8%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자동차 사업 불황으로 근로자들의 시간당 임금이 14∼28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도시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을 챙기고 있어 디트로이트의 미래도 밝은 편이다.

한종백 코트라 디트로이트 코리아비즈니스센터장은 “디트로이트 경기가 급격하게 좋아지고 있다는 경제지표는 없다”면서 “그러나 현재 디트로이트 상황은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가 링거를 뺀 상황으로, 살아날 조짐은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오바마 정부가 자동차 산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계속 밝히고 있어 회복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ks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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