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신당동 빌라 1년전 매매가가 지금 전셋값

김명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1 06:05

수정 2011.01.10 22:30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주택 전세난이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에서 최근엔 다가구·다세대(빌라) 등 일반 주택으로 확산되면서 이들 주택의 전셋값도 급등하고 있다. 서울지역에서 1년 전까지만 해도 7000만원이면 구할 수 있었던 방 2개 짜리 신축빌라는 최근 전셋값이 1억원을 훌쩍 넘었고 그마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역세권 요지의 빌라는 전셋값이 1년새 2배 정도 오른 가운데 매매가격도 초강세다.

■서울 빌라 전세가율 80% 안팎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세난이 다가구·다세대로 확산되면서 강서구 화곡동, 중구 신당동, 동작구 사당동, 광진구 자양동 등 주요지역에서 이들 주택의 전세가율(매매가격에 대한 전세가격의 비율)이 80% 안팎까지 치솟았다.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빌라 매매가격도 바닥을 찍고 빠른 회복세를 타고 있다. 특히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지난 2년 동안 분양가 인하에도 거래가 힘들었던 빌라 매매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강서구 화곡동 현대공인 관계자는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화곡동 일대의 전세가율이 70∼75%, 최고 80%선까지 치솟았다"면서 "최근 실거주 목적으로 급매물이 속속 거래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1억5000만원에 나온 신정초등학교 인근의 전용 50㎡ 빌라는 나온 지 일주일만에 매매거래가 성사됐다. 이 일대 같은 조건의 빌라 전셋값이 1억1000만∼1억2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전세가율이 73∼80%에 이른다. 강남권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신당동은 상황이 더 심하다. 신당동의 한 관계자는 "2009년 말 시세가 1억5000만원이던 빌라의 전셋값이 현재 1억5000만원"이라면서 "1년여 만에 전셋값이 매매가격 수준으로 뛰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빌라 전세 "1억원 미만 품귀"

서민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빌라촌에서도 이젠 1억원 미만의 빌라를 전셋집으로 구하기 어렵다.

은평구 신사동 다세대주택 임대를 전문으로 하는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로 7000만∼8000만원을 찾는 사람이 많지만 살 만한 집을 찾으려면 적어도 1억원은 있어야 한다"면서 "대출을 끼고 전세를 얻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현지 현대공인 관계자는 "방 3개에 전용면적 62㎡인 역세권 빌라의 경우 최저 전셋값이 1억3000만원"이라며 "외곽이나 원룸을 제외하고는 1억원 미만인 빌라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신당동 인근 한 공인 관계자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 임대료 80만원으로도 방 2개짜리 빌라를 구하기 힘들다"면서 "전세물건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다세대·원룸의 월세 전환 움직임도 심상찮다.
강서구 화곡2동의 까치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4000만∼5000만원 정도면 전세로 구할 수 있었던 원룸은 최근 보증금 2000만원에 월 50만∼60만원에도 매물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mjkim@fnnews.com김명지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