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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향후 집값 동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르자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전셋값이 집값을 밀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과거의 ‘전셋값 상승이 집값상승 주도’ 현상이 일어날 것인지를 놓고 부동산 전문가들의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로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3%, 0.01%의 미미한 상승에 그쳤다. 매매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데 비해 전세시장은 학군수요와 기업 인사에 따른 이사 수요, 전세시장 불안에 따라 전세를 선점하려는 신혼부부들의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과거의 ‘전셋값 상승이 집값상승 주도’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의견과 이는 옛날 공식일 뿐 더 이상 들어맞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뉘고 있다.

전셋값 상승이 집값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금이 계속 오르면 이른바 ‘전세 저항’이 생겨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갈아탈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현재 매매가에 대한 전셋값 비율인 전세가율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높게 나오고 있다”며 “경기 남부지역 등 국지적으로 전세가율이 60% 이상인 지역이 나오고 있고 또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갈아타는 곳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석 스피드뱅크 이사는 “집값과 전셋값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지역들의 경우 매매 수요로 갈아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는 입주물량이 적어서 이같은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집값이 쉽게 오르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높다. 전세 수요가 매매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전세가율이 50%를 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45%대, 수도권 전세가율은 45∼50%대다.

여기에 대출 규제가 여전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보금자리·장기전세주택 등 공급이 늘어나고 있어 과거의 ‘전셋값 상승이 집값 상승 주도’ 공식이 쉽사리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전세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매매전환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아직 이른 것 같다”며 “현재 매매가 관망기조인 상황에서 전셋값이 상당히 오르지 않는다면 쉽게 매매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조용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