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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수출의존’ 탈피하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1 17:22

수정 2011.01.11 17:22

‘세계의 공장’ 중국의 무역흑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년 연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점차 완화되고 있는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 10일 지난해 무역흑자가 7% 줄어든 183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비록 지난해 무역흑자가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이 정작 중국 내수 확대보다는 41% 가격이 치솟은 수입 원자재에 있다고는 하지만 내수 역시 서서히 확대되고 있는 조짐은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역흑자폭이 올해 다시 2000억달러로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지는 그러나 2007년 GDP의 11% 수준에서 3년 연속 감소하며 지난해 3∼4% 수준까지 낮아진 무역흑자 비중 축소는 중국 경제가 점차 내수 드라이브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대표적인 내수확대 사례로 자동차 판매를 들었다.

지난해 중국내 승용차 판매는 1년 사이 33% 급증한 1376만대에 이르렀다.

UBS 증권 이코노미스트 왕타오는 “국제수지 균형 조짐이 일부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변동폭을 3%로 확대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도 국제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됐다.

자국 통화를 평가절상하면 해외 수입제품의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나 수입과 내수가 촉진되는 반면 수출은 가격 경쟁력 저하로 줄어들게 된다.

ANZ 홍콩의 류리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위안화 평가절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올해 위안화 환율변동폭을 5%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 수입 통계로 확인된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9% 증가했지만 수입은 25.6% 늘었다. 12월 무역흑자폭은 130억달러로 당초 전망보다 적었고, 11월 흑자폭 229억달러에 비해서는 100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1주일 여 앞두고 발표된 무역통계는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 대중국 무역적자 감축을 위해 위안화 평가절상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에 중국측이 제시할 수 있는 협상카드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액은 1810억달러로 미국을 제외한 중국의 전체 교역상대국에 대한 무역흑자액보다 불과 20억달러 적은 수준이다.


중국 무역흑자의 절반을 미국이 제공하는 셈이어서 미국은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통한 내수확대, 수출감축을 주문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의 12월 무역흑자 감소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일반적 추세로는 볼 수 없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상하이의 지니얀 이코노미스트는 “한 달 통계만으로 추세가 바뀌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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