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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구역 개발 새 판 짠다

유영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1 17:24

수정 2011.01.11 17:24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이 새 판을 짠다. 정부는 인천을 네덜란드의 로테르담과 같은 세계적인 물류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들을 우선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 지역을 글로벌 가공무역의 새로운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인천을 중심으로 한 황해경제권이 세계 경제의 '심장'으로 부상할 것에 대비해 전체적인 밑그림을 다시 그리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11일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을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가올 황해경제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송영길 인천 시장과도 최근 만나 (개발계획 개편의) 방향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내놓을 새로운 개발계획은 글로벌 물류중심지로서 인천항과 그 배후지인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차관은 이들 지역의 위상 강화가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차관은 "세계 경제에서 한·중·일 3국이 차지하는 비중(국내총생산 기준)이 20%에 육박하는 등 동북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동북아 주도 시대에서 황해경제권, 특히 인천항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황해가 곧 중세시대 지중해와 같은 '내해(內海)'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인천시만을 위한 개발이 아닌 국가적 차원, 나아가 세계를 위한 인천 개발계획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차관은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과 관련해 구체적인 '롤모델'로 로테르담을 언급했다. 유럽 최대 항구지역인 로테르담은 세계 수출 5위국인 네덜란드의 물류중심지다. 항구와 배후지를 연결하는 자동 하역·선적 시스템을 갖춰 가공무역에 특화돼 있다.


박 차관은 "우리가 보유한 세계적인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인천 지역을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물류중심지로 만들 수 있다"며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다양한 개발 및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경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 관계자는 "인천은 황해경제권의 심장부로, 새만금 등 다른 지역이 대체할 수 없는 유·무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인천항과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글로벌 가공무역의 새로운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관계부처와 협의해 세제지원, 관련 법 개정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이른 시간 안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yhryu@fnnews.com유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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