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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상역 지진피해 아이티에 대규모 섬유단지 짓는다

세계 최대 니트 의류 제조기업인 세아상역은 지진 피해로 고통을 받고있는 아이티에 대규모 섬유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이를통해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현지시각 11일) 세아상역은 아이티 정부, 미국 국무부, 미주 개발은행(IADB)와 함께 총 2억5000만달러 투자 규모의 아이티 재건을 위한 섬유단지 조성프로젝트 본계약을 아이티 수도 포르토 프랭스의 소나피 산업공단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과 미국 국무부 관계자 및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장막스 벨리브 아이티 수상을 비롯 IADB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으로 아이티 북쪽 해안 지역에 623에이커(acre·약 76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섬유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투자규모는 총 2억5000만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세아상역은 기계설비 및 운용 등의 비용으로 약 7800만달러 가량을 부담할 예정이다. 세아상역이 그동안 전 세계 생산기지에 투자한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은 이날 계약식에서 “한국 기업인 세아상역의 투자로 향후 8년 이내에 아이티의 의류 수출은 두배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티에서 성공적인 섬유 기업의 본보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또한 좋은 세계시민이자 기업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조성될 섬유 공단에는 상당한 규모의 봉제라인 뿐 아니라 자수와 나염공장, 워싱 공장이 조성된다. 특히 편직과 염색을 할 수 있는 원단공장도 포함돼 있어 아이티에선 처음으로 자국에서 만든 원단으로 의류를 봉제하게 된다.

특히 이 섬유단지가 완공되면 최대 거래시장인 미국의 수출 무관세 혜택, 봉제 기술을 보유한 풍부한 노동력 등 경쟁력 있는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정부와 아이티 정부, IADB는 지진으로 파괴된 도로와 항만, 전기, 물 공급을 비롯한 인프라 재건 및 약 5000채 이상의 주택 공급과 세아상역을 위한 공장 건물 건설을 담당하게 된다.

그동안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해 온 세아상역의 론 가우드 고문은 “주요 거래처들이 있는 미국과 가까운 거리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대미 의류 수출에 대한 무관세 혜택을 통해 궁극적으로 바이어들에게도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티 전체 수출에서 의류 산업은 75% 이상을 차지하며 지진 이전에는 최대 10만명의 근로자들이 의류 제조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지진 이후 현재 아이티의 실업률은 약 80%에 달한다. 이번에 조성되는 아이티 북쪽 해안은 기존 섬유단지가 위치한 지역과 떨어져 새롭게 개발되는 지역으로 이번 세아상역의 계약 체결로 인해, 추가적인 섬유 업체들의 진출이 예상돼 앞으로 아이티 경제의 재건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상역은 지난해 니카라과에 대규모 신규공장을 증설에 이어 올해에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하노이 등지에 신규 봉제공장 및 세계 최대규모의 원단공장을 건설하는 등 해외생산 시설을 확충해나가고 있다.


세아상역은 지난해 자회사 포함 매출은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올해는 약 11억달러 이상의 의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7개국 17개 현지법인과 21개 공장에서 한국계 중소 협력업체들을 포함 총 5만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타겟, 월마트를 비롯해 갭, 바나나리퍼블릭, 자라, 망고, 유니클로 등 전세계 주요 브랜드에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