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아상역 지진피해 아이티에 대규모 섬유단지 짓는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2 10:03

수정 2011.01.12 10:03

세계 최대 니트 의류 제조기업인 세아상역은 지진 피해로 고통을 받고있는 아이티에 대규모 섬유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이를통해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현지시각 11일) 세아상역은 아이티 정부, 미국 국무부, 미주 개발은행(IADB)와 함께 총 2억5000만달러 투자 규모의 아이티 재건을 위한 섬유단지 조성프로젝트 본계약을 아이티 수도 포르토 프랭스의 소나피 산업공단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과 미국 국무부 관계자 및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장막스 벨리브 아이티 수상을 비롯 IADB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으로 아이티 북쪽 해안 지역에 623에이커(acre·약 76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섬유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투자규모는 총 2억5000만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세아상역은 기계설비 및 운용 등의 비용으로 약 7800만달러 가량을 부담할 예정이다. 세아상역이 그동안 전 세계 생산기지에 투자한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은 이날 계약식에서 “한국 기업인 세아상역의 투자로 향후 8년 이내에 아이티의 의류 수출은 두배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티에서 성공적인 섬유 기업의 본보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또한 좋은 세계시민이자 기업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조성될 섬유 공단에는 상당한 규모의 봉제라인 뿐 아니라 자수와 나염공장, 워싱 공장이 조성된다. 특히 편직과 염색을 할 수 있는 원단공장도 포함돼 있어 아이티에선 처음으로 자국에서 만든 원단으로 의류를 봉제하게 된다.

특히 이 섬유단지가 완공되면 최대 거래시장인 미국의 수출 무관세 혜택, 봉제 기술을 보유한 풍부한 노동력 등 경쟁력 있는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정부와 아이티 정부, IADB는 지진으로 파괴된 도로와 항만, 전기, 물 공급을 비롯한 인프라 재건 및 약 5000채 이상의 주택 공급과 세아상역을 위한 공장 건물 건설을 담당하게 된다.

그동안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해 온 세아상역의 론 가우드 고문은 “주요 거래처들이 있는 미국과 가까운 거리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대미 의류 수출에 대한 무관세 혜택을 통해 궁극적으로 바이어들에게도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티 전체 수출에서 의류 산업은 75% 이상을 차지하며 지진 이전에는 최대 10만명의 근로자들이 의류 제조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지진 이후 현재 아이티의 실업률은 약 80%에 달한다. 이번에 조성되는 아이티 북쪽 해안은 기존 섬유단지가 위치한 지역과 떨어져 새롭게 개발되는 지역으로 이번 세아상역의 계약 체결로 인해, 추가적인 섬유 업체들의 진출이 예상돼 앞으로 아이티 경제의 재건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상역은 지난해 니카라과에 대규모 신규공장을 증설에 이어 올해에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하노이 등지에 신규 봉제공장 및 세계 최대규모의 원단공장을 건설하는 등 해외생산 시설을 확충해나가고 있다.


세아상역은 지난해 자회사 포함 매출은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올해는 약 11억달러 이상의 의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7개국 17개 현지법인과 21개 공장에서 한국계 중소 협력업체들을 포함 총 5만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타겟, 월마트를 비롯해 갭, 바나나리퍼블릭, 자라, 망고, 유니클로 등 전세계 주요 브랜드에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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