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정부의 '5·24 천안함 후속조치'에 반발해 북한이 일방적으로 직통 전화를 끊은지 8개월여만이다.
통일부는 이날 "북측 연락관이 낮 12시15분께 판문점 연락사무소 직통 전화로 전화를 걸어와 우리 측 연락관에 업무 개시를 통보했다"면서 "판문점 적십자 연락 업무와 직통 전화가 다시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우리 측 연락관은 10여분 간 진행된 전화통화에서 북측에 "연락 채널이 일방적으로 중단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북측은 이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판문점 연락사무소는 남측 평화의 집과 북측 통일각 사이에 5개의 통신회선을 갖추고 있으며, 남북은 전화 2회선과 팩스 1회선 등 3회선만 사용하고 있다.
남북은 당국 간 대화 재개 논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공식적인 통신선을 복원함에 따라 형식 면에서 대화 물꼬를 터놓은 셈이 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판문점 적십자 채널은 군사적 사안 외에 모든 당국 간 협의 사안을 논의하는 통신망"이라면서 "그러나 하드웨어가 갖춰졌다고 해서 당장 대화를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 확약,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등을 보여야만 대화가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다만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가 이산가족 상봉, 대북 수해 지원 등 인도적 현안을 협의하는 주채널인 만큼 향후 남북 민간단체 간 대화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jschoi@fnnews.com 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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