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종시 첫마을아파트 잔여세대분양현장 아수라장..LH분양방침 변경에 대기자 분통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2 17:17

수정 2011.01.12 17:17

【연기=김원준기자】“이건 공기업으로서 말도되지 않는 행태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추위에 떨며 기다렸는데,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잔여세대 분양에 나선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분양당일인 12일 ‘선착순 추첨 분양’이라는 당초 방침을 뒤집으면서 새벽부터 줄을 서 기다리던 접수 대기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세종시 건설 1사업단은 지난 7일 첫마을 아파트 잔여물량 204세대를 선착순 접수 뒤 추첨을 통해 분양한다고 발표했다. 접수 순서에 따라 계약 우선권을 주고 마감 뒤 추첨을 통해 13일 계약하겠다는 게 당초 계획.

이에 따라 이날 새벽부터 매시간 1000명 이상 몰리면서 오후에는 1만여명이 LH세종시분양사무실 일대를 가득 메웠다. 온종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 세종시 본부 일대가 마비될 정도였다. 한 건설청 직원은 “개청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전까지 분양상담실 안에서 접수번호표를 나눠주던 LH는 접수대기자가 몰려들자 14일까지 접수받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모든 접수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계약하기로 번복한 것. LH는 이날 3000여장의 접수번호표를 대기자들에게 나눠줬다.

이쯤되자 새벽에 도착해 몇시간 째 기다리던 대기자들의 원성을 사는 것은 당연한 일. 곳곳에서 격한 감정이 분출됐다.

김모씨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기본조차 안 돼 있다”며 “계약을 하지 못하면 모든 책임은 LH에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모씨도 “선착순 분양이라고해서 새벽 5시에 나와 추위에 떨며 기다렸다”면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행태에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뒤늦게 도착한 대기자들도 분통을 터뜨리기는 마찬가지.

인파가 몰리면서 대기자들은 추위를 피해 강당과 홍보관, 건물 내 계단 등 건설청과 세종시 본부 건물 곳곳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다.

서울에서 왔다는 박모씨는 “선착순 계약이 아니라 접수 기간을 여유 있게 했으면 이런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며 “공기업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예상치 않게 많은 인파가 몰려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잔여세대 첫마을 아파트 접수는 14일 오후 6시까지이 19일 오후 2시 LH홈페이지를 통해 순위가 발표된다. 계약은 A1블럭이 20일, A2블럭이 21일 각 진행된다./kwj5797@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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