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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공제조합 2곳 ‘낙하산 인사’ 빈축

상조공제조합 2곳이 결국 감시기관과 사정기관 출신 이사장을 각각 앉힌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일부 대형 업체 오너들이 자금 횡령 등의 이유로 줄줄이 구속되고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던 상황에서 회원사 감시, 소비자 피해보호 등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공제조합이 업계 방패막이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 출신 이사장을 영입한 것에 대해 안팎에서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전직 공정위 고위직 출신 이사장이 포진한 다단계판매업계 공제조합 2곳에 이어 상조공제조합들도 같은 전철을 밟음에 따라 공제조합이 주무부처 출신 인사들의 자리보전용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한국상조공제조합은 최근 한국소비자원 김범조 부원장을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이사장은 행정고시 21회 출신으로 공정위에서 하도급기획과, 조사기획과를 거쳐 조사국 국장,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을 역임하는 등 공정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앞서 공정위 공보실 관계자는 상조업계 공제조합에 공정위 출신이 낙하산으로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상조시장에 부실한 업체가 많은 터라 공정위 내부에선 아무도 상조공제조합 이사장으로 가길 원치 않고 있다”며 부인한 바 있다.

2008년 8월 소비자원 부원장으로 취임한 김 이사장은 기본 임기 2년에 1년씩 더해지는 추가 임기를 채우지 않고 이번에 상조공제조합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소비자원에선 지난해 12월 22일 퇴임식을 갖고 다음날인 23일 바로 공제조합 임시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와 함께 상조업계의 또 다른 공제조합인 상조보증공제조합은 부산 해운대경찰서장(총경급)을 역임한 김석구씨를 이달 초 조합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부산지역은 상조업이 태동한 곳으로 전체 300여개 상조회사 가운데 30여곳 이상이 영업하고 있을 정도로 수도권 다음으로 상조업이 활발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B상조를 시작으로 검찰조사가 본격화돼 결국 오너들이 잇따라 구속되기 시작한 곳 역시 부산지역이다.

상조업계 한 관계자는 “공제조합이 만들어지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정위 등 기관 출신들이 이사장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며 “업계를 감시해야 할 기관 출신 인물이 다시 업계를 대변하는 조직의 장으로 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전했다.

한편 다단계업계 2대 공제조합인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과 직접판매공제조합도 공정위 부위원장 출신과 공정위 공보관 출신이 각각 이사장을 맡고 있다.

/bada@fnnews.com김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