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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 빠진 베트남펀드 찬밥 신세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3 06:15

수정 2011.01.12 22:34

자산운용사들이 베트남 펀드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 상승과 증시 활황을 예상하고 잇따라 베트남 펀드를 출시하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장기간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이탈도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흔적을 지워보겠다고 펀드명을 바꾸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수익률 개선은 요원한 듯 베트남 상황은 갈수록 꼬여가고 있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베트남 해외혼합형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6.04%, 베트남 해외주식형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2.98%다.
국내 주식형 펀드 1년 평균 수익률이 23.55%, 국내 채권형 펀드도 6.32%인 점을 감안하면 극히 저조하다.

개별 펀드별 수익률 편차는 크다. 해외혼합형의 경우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 1펀드가 1년 평균 수익률 -4.10%로 나름 선전하고 있다. 삼성베트남혼합종류형 1_A펀드도 5.34%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KB 베트남포커스9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A펀드와 KB베트남포커스9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C펀드,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펀드 등은 각각 1년 평균 수익률이 -15.59, -15.85, -17.08%를 기록중이다.

설정 후 수익률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 1펀드와 삼성베트남혼합종류형 1_A펀드만 -10% 내외의 수익률을 보일 뿐 대부분 3년 수익률이 -20%에서 최대 -50%에 달한다. 반토막 펀드가 수두룩하다는 이야기다.

해외주식형의 경우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최근 펀드명을 바꾼 NH-CA자산운용의 NH-CA베트남아세안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Ci펀드는 1년 수익률이 28.49%를 기록중이다. NH-CA베트남아세안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펀드와 NH-CA베트남아세안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C 1펀드도 각각 27.87%와 26.77%의 성과로 체면치레를 했다.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증권투자신탁 1(주식)(A)펀드와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증권투자신탁 1(주식)(C)펀드의 경우 1년 평균 수익률은 -3.89%와 -4.48%다. 이 펀드들도 설정 후 플러스 수익률을 낸 펀드도 있지만 최저 -10%에서 최대 -40%대까지 수익률이 부진하다.

베트남 펀드는 지난 2006년부터 출시가 본격화됐다.
당시 베트남 증시 급등과 맞물려 베트남 펀드가 제2의 중국 펀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던 것.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오히려 베트남 경제위기론으로 부각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결국 자산운용사들은 상품 출시 당시 10∼15%에 달하던 베트남 편입비중을 최저치로 낮추는 등의 비상조치를 통해 수익률 만회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원금회복까지 아직 갈길이 먼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금 보유비중을 40%가량 늘려놓은 상태로 개방형 상품이라 일시 환매를 해야 하는 부담이 없어 지금도 설정과 환매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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