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최경주, "뒷풀이 행사는 힘들지만 우승은 즐거워"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3 10:00

수정 2011.01.13 11:28

“다 기억에 남지만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회는 200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눌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68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550만달러)에 출전하고 있는 최경주(41·SK텔레콤)가 밝힌 역대 우승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 ‘뒷풀이’ 행사를 했던 대회다.

13일(이하 한국시간) 프로암 대회가 폭우로 취소되면서 대회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다과회에 참석해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 자리에서 최경주는 ‘우승자가 해야할 일’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최경주는 “우승을 하면 시상식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러고 나서도 할 일이 무척 많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우승자는 공식 행사가 끝나면 대회 VIP들만 모여있는 방으로 찾아가 별도로 감사의 인사를 해야하고 그 후에도 주관 방송사를 비롯해 지역 방송사, 인터넷 매체 등의 인터뷰에 응해야 한다. PGA투어 통산 7승에 빛나는 최경주는 “공식 방송 인터뷰 외에도 평균 15개 언론사와 릴레이 인터뷰를 했다”고 말했다.


최경주가 2007년 6월에 열렸던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가장 인상 깊었던 우승 행사로 꼽은 이유는 다름 아닌 주최자 잭 니클라우스(미국) 때문이다. 당시 타이거 우즈(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등 특급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결정지은 뒤 마지막 18번홀 그린에서 니클라우스의 영접을 받기도 했던 최경주는 “인터뷰를 모두 마치고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대회 주최자인 니클라우스가 나를 자택으로 초청했다”고 당시의 감회를 말했다. 니클라우스가 저술한 레슨서로 골프를 배웠던 최경주는 니클라우스 집에서 만찬을 즐기며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런 최경주가 또 한 차례의 우승 뒷풀이를 위해 마지막 샷 담금질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
최경주는 “매년 찾는 골프장이지만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다. 후배들도 PGA투어 새 멤버로 들어왔으니 맏형으로서 책임감도 크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최경주는 2008년 이 대회서 우승을 차지해 현지 교민들에게 커다란 자긍심을 갖게 했다./golf@fnnews.com정대균 골프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