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세계 최대 FPSO, 드디어 내일 출항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4 10:02

수정 2011.01.14 10:01

최근 명명식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가 본격적인 원유 채취작업에 나서기 위해 드디어 내일 한국을 떠난다.

FPSO란 바다 위에 떠 있는 일종의 정유공장이다. 해상에서 드릴십 등이 해저 깊숙이 원유 매장지역에 구멍을 내 원유를 뽑아내면 FPSO가 파이프를 연결해 원유를 채취하게 된다. 원유 채취뿐 아니라 이를 현장에서 저장하고 가공하는 기능까지 갖고 있어 정유공장으로 불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파즈플로 FPSO'로 명명된 이 해양 구조물은 15일 오전 9시경 한국을 출발해 오는 4월 중순까지 서아프리카의 앙골라 인근 바다에 설치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12월 세계적인 오일메이저사인 프랑스 토탈(Total)사가 발주한 이 FPSO는 최종 설치될 앙골라 원유 필드의 명칭을 따 '파즈플로) FPSO'로 명명됐다.



파즈플로 FPSO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건조된 FPSO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총 건조금액만 2조6000억원에 달하며 길이 325m, 폭 61m, 높이 32m에 자체 무게만 12만t 규모에 이른다.

하루 최대 22만 배럴의 원유와 440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일일 석유 사용량과 맞먹는 190만 배럴(약 26만t)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두 개의 유정에서 동시에 원유를 생산한다.



이 FPSO는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없어 예인선이 끌고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조물에는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80명을 포함해 총 200명이 승선해 3개월 가량의 해상 이동 중에도 설비 점검 등이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류완수 해양산업부문장(부사장)은 '파지플로 FPSO' 명명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해양 구조물은 세계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조선소에서 제작된 FPSO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다"며 "이 구조물이 앙골라 해상에서 처음으로 기름을 뽑을 때까지가 계약 기간이어서 직원들이 해상 이동 중뿐 아니라 앙골라 현지에서 기름이 나올 때까지 계속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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