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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비수기에도 아파트거래 ‘후끈’

이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6 16:57

수정 2011.01.16 16:57

겨울 비수기임에도 아파트 거래가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증가폭을 키우며 4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하면서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상반기 침체 탓에 2009년에 비해 거래량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1∼2월 한겨울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봄철 성수기에 주택시장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월 거래급증, 연간은 감소

1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9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3만1007가구에서 9월 3만3685가구, 10월 4만1342가구, 11월 5만3558가구에서 12월에 6만3192가구로 급증했다.
10월부터 12월까지 거래 증가폭은 매달 전달대비 1만 가구를 넘었다. 이렇게 해서 아파트 거래량은 결국 12월에 지난 2006년 12월 이후 4년 만의 최고치, 2006∼2009년 4년간 같은 달 평균치에 비해 37.1%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도(-8.0%)와 전북(-15.8%)을 제외한 전국에서 전달대비 아파트 거래가 늘었으며, 인천(-22.1%)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4년간 같은 달 평균 거래량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총 거래량(하한가로 부적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거래 포함)은 48만928가구로 전년(53만2870가구) 대비 10%(5만1942가구) 감소했다.

연도별로는 아파트 실거래 신고제도를 처음 도입한 2006년 61만7773가구에서 2007년 45만9255가구, 2008년 47만2575가구로 감소한 뒤 2009년 53만2870가구로 늘었으나 2010년에 다시 48만928가구로 급감했다. 수도권의 아파트 거래량도 2006년 37만261가구에서 2007년 20만7136가구, 2008년 18만5064가구로 급감한 뒤 2009년 21만624가구로 증가하고 2010년에 다시 14만693가구로 크게 줄었다.

■가격은 전고점 못미쳐

아파트 가격도 대부분 상승했으나 앞선 2009년 12월 말에서 2010년 초 수준에는 못 미쳤다. 대표적 재건축 예정단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 4층은 9억5000만원으로 전달(9억3000만원)에 비해 상승했으나 2009년 12월(10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지난 11월 11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에이아이디 차관 전용 73㎡ 5층은 12월 최고 12억78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으나 2010년 1월 최고가(13억원)에는 못 미쳤다.

서울 강북에서도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1단지 전용 50㎡ 12층은 지난해 11월 2억950만원에서 12월 2억2850만원으로 올랐으나 2009년 12월(2억3600만원)을 밑돌았으며, 경기 성남 분당구 서현동 시범한양 전용 36㎡ 9층의 거래가격은 2억500만원에서 2억900만원으로 상승했으나 2009년 12월(2억1500만원)보다 낮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상승했으나 가격은 아직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victoria@fnnews.com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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