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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어 무선랜’ 쉽게 1∼2개로 통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22 05:00

수정 2014.11.07 06:06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가 대중화되면서 무선랜(Wi-Fi) 사용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무선랜 접속 속도를 높이고, 알기 어렵던 무선랜 이름도 쉽게 바뀌는 등 무선랜이 친절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업체들은 영어 대문자와 소문자는 물론 각종 기호까지 섞여 있어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외계어’처럼 어렵게 보이는 무선랜 이름을 1∼2개로 통일하고 이름도 간단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그동안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PC로 무선랜에 접속하려면 “무선랜의 SSID를 입력하세요”라는 어려운 요구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일반인들은 SSID가 무엇인지 알기 어려운 게 사실. SSID란 무선랜 신호를 잡으면 나타나는 통신업체들의 무선랜 이름이다.

일반인이 SSID의 뜻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동안 쓰이는 SSID는 ‘NESPOT’ ‘QOOKnSHOWbasic’ ‘T Wifi Zone’ ‘U+zone’ 등 한 통신회사도 여러 개의 이름을 쓰기 때문에 일반인이 써넣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KT의 무선랜 이름은 요즘 TV 광고로 적극 알리고 있는 ‘올레 와이파이 존’을 비롯해 4개가 있다. 옛 브랜드 ‘쿡앤쇼’로 시작하는 무선랜 이름 2개를 조만간 ‘올레 와이파이(ollehWiFi)’로 통합할 예정이다.

KT ‘네스팟’은 노트북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002년 시작한 공용 무선랜 서비스의 이름. KT는 수년째 네스팟 서비스에 가입해 무선랜 서비스를 이용해온 이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무선랜 이름 ‘NESPOT’은 올 연말까지 올레 와이파이로 합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T 무선랜 이름은 ‘ollehWiFi’ ‘ollehWiFibasic’ 2개로 통합된다. 이 둘은 접속할 수 있는 개별기기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LG U+는 ‘U+넷’ ‘U+존’ 등 4개 무선랜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U+넷’ ‘마이LG넷’은 가정 내 인터넷전화용으로 해당 무선랜 접속장치(AP)의 소유자만 접속해 이용할 수 있다. ‘U+존’ ‘U+ACN’은 공용 무선랜으로 공동사용에 동의한 LG U+ 가입자들이 나눠 쓸 수 있는 무선랜 이름이다.

LG U+도 1·4분기 내 U+ACN을 U+존으로 합친다. 마이LG넷은 신형 AP 확산으로 자연 소멸되고 U+넷만 남게 된다.

SK텔레콤은 무선랜 서비스 시작 때부터 ‘T와이파이존’ 등 두 개의 이름만 도입했고 이를 그대로 유지한다. ‘T와이파이존 시큐어’는 보안을 강화한 무선랜으로 안드로이드 ‘프로요’ 이상 운영체제(OS) 탑재 스마트폰으로 접속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무선랜 가이드라인에서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을 수 있게 무선랜 이름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통신업체별로 1∼2개 무선랜 이름만 알고 있으면 된다”며 “여타 무선랜 이름에 통신업체 이름이 섞여 있어도 기업용으로 설치해 일반인은 쓸 수 없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통위는 최근 무선랜 혼신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무선랜 접속장치가 몰려있는 곳에 각각 다른 채널을 사용하도록 했다.
올 상반기 중에는 무선랜 채널 변경을 완료해 하반기부터는 무선랜 혼신으로 무선랜 속도가 줄어드는 불편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