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경기 예상보다 좋아지지 않을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가진 금융협의회에서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가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수치보다 상향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5%로 제시한 바 있으며, 수정 전망은 오는 4월로 예정돼 있다.
앞서 김 총재는 지난 19일 한국금융연구원 초청 강연에서도 “당초 미국의 성장률을 한은이 2.4%, 국제통화기금(IMF)이 2.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2%로 전망했지만 최근에는 3.5%가 넘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김 총재의 잇따른 발언은 정부의 5% 성장 목표에 근접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경제의 올해 예상 성장률 컨센서스는 3.1%를 기록했으며, 로이터가 실시한 서베이에서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지난해 12월(2.7%)보다 상승했다. 또 미국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의 12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1.1%) 대비 1.0% 올라 6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김 총재는 “전체적으로는 위기에서 벗어났다”면서 “올해 내부적으로는 경쟁적 분위기가 될 것이고 대외적으로는 변화가 빠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참석한 은행장들은 물가 안정이 우리 경제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김 총재는 지난 13일 기준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차단 등을 통한 물가 인정에 목적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장들은 이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소득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잠재적 불안요인이 되고 있으므로 은행 간 가계대출 확대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공감했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 중 원리금분할상환대출의 비중을 높여가는 등 가계대출의 구조 건전화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 우리, 신한, 중소기업, 하나, 산업, 외환, 한국씨티, 농협, 수협 등 10개 은행의 대표가 참석했다.
/[email protected]윤경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