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원자재값 상승 간접수혜주가 뜬다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제 원자재 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을 비롯해 금속소재, 식량 등 주요 원자재들이 동반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가 펼쳐지고 있다.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 확대를 통해 경기회복을 도모하던 국내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증권가에서는 '유가상승→원유 관련 기업에 투자'와 같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뻔한 공식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이를테면 원유 관련 기업에 돈이 몰릴 때 정작 유가에 후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천연가스 수혜주를 미리 담아두자는 식이다. 한마디로 아랫목이 달궈질 때 미리 윗목을 지키고 서서 '온돌 효과'를 충분히 누리는 투자전략인 셈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시선이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정유화학업체에서 철강, 중공업, 천연가스 등 간접 수혜주로 옮겨가고 있다.

신영증권 임태근 애널리스트는 "과거 국제유가 상승에도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됐던 기업들은 원가율 상승으로 기업이익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 오히려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대림산업, 현대미포조선, SK네트웍스, 삼성정밀화학, 세아베스틸, 웅진홀딩스, S&T중공업, OCI머티리얼즈 등 최근 10년여 사이 국제유가 상승률이 100%를 상회한 3번의 구간에서 영업이익률이 오히려 개선돼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덧붙였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천연가스 가격이 유가에 비해 후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원유 석탄 등 에너지가격이 반등하고 있어 천연가스도 상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천연가스 값이 고공행진 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가스전 개발업체인 대우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한국가스공사는 캐나다 북부 지역의 우미악 가스전 지분 20%를 인수했고 대우인터내셔널도 미얀마에서 A-1,A-3광구 등 두 곳의 대형 가스전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곡물가격 상승으로 비료생산업체 남해화학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같은 맥락이다.

이달 초 발표된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식품가격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14.7을 기록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국제식품 가격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100년래 최악의 홍수가 호주를 강타하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비료업체인 효성오앤비와 조비, KG케미칼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시장 경운기를 독점 제조ㆍ판매하는 대동공업, 아세아텍 등 농기계업체와 농약생산업체인 경농도 곡물가격 상승의 수혜주로 꼽힌다.

일본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팬퍼시픽코퍼(PPC)는 올해 구리 공급 부족 규모가 63만5000t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의 23만4000t의 2배를 넘는 것은 물론 지난 2004년 이후 최대 규모다. 내년 구리 부족량은 9만1000t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자원가격 상승이 보유자산 가치 상승으로 연결되는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에 대한 관심을 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증권가는 LG상사가 올해 해외자원개발사업 이익이 14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점친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하반기 철광석, 석탄 등 자원개발사업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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