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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삼성,‘웨이브2’ 출시 시기두고 갈등?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웨이브2’ 출시를 앞두고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사이에 미묘한 갈등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입장이지만 삼성전자는 “1월 중으로도 출시할 수 있다”며 출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2는 일러야 다음 달께 국내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웨이브2 출시 일정은 잡지 못했다. 1월은 불가능하고 2월이 될지, 3월이 될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설명은 다르다.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다음 달 안에는 출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필요한 준비는 모두 마쳤다. 이미 보도된 대로 1월 중 출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웨이브2는 삼성전자의 독자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첫 스마트폰 ‘웨이브’의 후속모델이다. 웨이브는 당초 지난해 5월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망연동 테스트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아직도 국내에 출시가 안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출시 시기가 계속 늦춰지면서 웨이브 대신 후속모델 웨이브2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웨이브2의 출시를 미루는 이유는 일단 망연동 테스트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웨이브에 대한 망연동 테스트를 실시중이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나치게 테스트 기간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대로, SK텔레콤도 SK텔레콤대로 불만이 계속 쌓여 왔고 지난해 말에는 돌연 웨이브의 망연동 테스트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빚어지게 됐다.

웨이브2 출시를 두고 양사가 갈등 조짐을 보이면서 망연동 테스트 외에 또 다른 원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바다’ OS의 안정화가 덜 됐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망연동 테스트는 짧게는 2주, 길어도 3∼4개월이면 마무리된다. 8개월 동안 망연동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은 다른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며 “바다 OS가 안드로이드나 다른 OS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웨이브2의 출시가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처지는 다소 급하다. 우선 갤럭시S 이후 7개월 동안 국내에 출시한 이렇다 할 스마트폰이 없었다. 여기에 LG전자와 외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저가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장해 가면서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는 삼성전자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웨이브2는 삼성전자가 국내에 출시하는 첫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여기에 갤럭시S의 후속모델이 곧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전 모델인 갤럭시S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의 고민이다.

LG전자 ‘옵티머스 2X’의 돌풍도 삼성전자가 서둘러 웨이브2를 출시하고자 하는 이유다. 옵티머스 2X는 7만대가량의 예약물량이 몰리면서 LG전자 스마트폰 라인업의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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