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잘나가는 대형주 투자자도 배당금 앞에선 희비교차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통큰 배당 대 쥐꼬리 배당.'

배당금 지급 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의 현금배당 결정이 잇따른 가운데 시가배당률이 1%에도 못미치는 쥐꼬리 배당에서부터 4% 이상의 비교적 통큰 배당까지 편차가 심해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상승 랠리 주인공인 대형주를 보유한 투자자라도 어떤 말에 올라탔느냐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많게는 4배 이상 벌어진다.

지난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평균 70% 이상 급증할 만큼 실적 피크를 기록했다. 하지만 쥐꼬리 배당은 여전하다. 주가 40만원대의 롯데쇼핑은 보통주 주당 1500원 배당으로 시가배당률이 0.3%에 불과하고 신세계는 작년(1250원)의 2배 수준인 2500원으로 늘렸지만 시가배당률이 0.4%로 은행 연간이자율의 10분의 1 수준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주당 200원을 배당키로 해 시가배당률이 0.6%에 머물렀고 LG생활건강 역시 2650원 배당으로 0.7%의 시가배당률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현금배당에 나선 광주신세계, 아이마켓코리아, 제일모직, 삼성정밀화학, 신세계푸드 등의 시가배당률은 0.8% 이하를 기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배당을 실시하는 대기업들도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40%를 넘는 SK텔레콤과 KT&G는 주주들에게 주가의 4.4∼4.7%에 해당하는 현금을 나눠 주기로 했고 SK가스, 신세계건설도 시가기준으로 3.6% 규모의 현금 배당에 나섰다.

작년 배당기준일에 신세계를 보유한 투자자와 SK텔레콤을 보유한 투자자를 비교하면 배당수익률이 10배가량 차가 난다.

지주사를 향한 계열사의 초고배당도 눈길을 끈다.

비상장사인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26일 주당 7750원(3506만263주)의 중간배당 결정으로 지분 100%를 보유한 하나금융지주의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 지원에 나섰다. 총 배당금은 2717억원으로 오는 6월 정기주총 이전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가 지정하는 날짜에 하나금융지주로 입금된다.

배당금은 하나대투증권 반기(4∼9월) 순이익 960억원의 3배에 달하고 작년 배당금 631억원의 4배가 넘는다.

반기보고서 대차대조표 기준으로 배당가능이익은 643억원에 불과하지만 여기에 작년 10월 하나대투증권 사옥매각으로 발생한 차익 1700억원과 3·4분기(10∼12월) 순이익의 일부를 합쳐 배당을 실시하는 것으로 사실상 보유 현금을 톡톡 털어 지주사에 보내주는 셈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3·4분기(4∼12월) 누적 순이익이 2600억원에 달해 배당에는 무리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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