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제의 법조인] 금융 전문 강율리 변호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30 17:57

수정 2014.11.07 04:44

“새로운 금융상품, 산업 관련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을 충분히 이해해야 맞춤형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강율리 지평지성 파트너 변호사(사법연수원 27기)가 말하는 금융전문 자문변호사의 자질이다.

그는 고객을 귀찮게 하는 변호사로 유명하다. 밀착형 자문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강 변호사는 장기 자문이든 단일 계약에 의한 자문이든 고객의 자문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수시로 연락을 한다.



그는 “갈수록 금융상품이 복잡해지면서 고객들이 새로운 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유행에 따라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객들이 잘못된 계약을 할 경우 ‘안 된다’는 말보다는 대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가 금융전문 자문변호사가 되기로 한 것은 대형 로펌에 입사한 후 처음 맡은 소송 때문이었다.

그는 1998년 모 시중은행의 외환 관련 소송을 처음 맡았다.

당시 선물과 스와프는 새로운 상품이어서 은행과 기업간 체결한 계약이 선물거래 의뢰였는지 스와프거래 의뢰였는지 명확히 계약서에 명시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초짜 변호사였던 강 변호사는 상대방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100여장의 준비서면을 마련하는 등 치밀한 소송을 통해 승소했다.

이후 그는 분쟁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자문시장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강 변호사는 “법은 현실을 반영하지만 시장의 변화에 맞출 수 없는 만큼 계약단계부터 변호사가 긴밀히 관여해야 불필요한 분쟁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금융상품에 대한 자문을 하지만 그의 학생시절 꿈은 외교관이었다.

강 변호사는 서울대 외교학과에 입학했지만 우연히 듣게 된 민법 교양과목에서 법의 실용성에 매력을 느껴 졸업 1년 만에 사시에 합격했다.

연수원에서도 상위 10% 내 들었던 그는 판·검사가 아닌 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당시 대형 로펌들이 성장기였고 정해진 길보다는 직접 개척해 나갈 수 있는 로펌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모험심은 로스쿨과 법률시장 개방 등 현재 법률시장의 위기의식과 반대방향을 향하고 있다.

강 변호사는 “10년 전 자문시장이 작았지만 지금은 자문변호사 수요가 많아졌듯 사회 곳곳에서 변호사들이 직역을 넘는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며 “법률시장 개방도 외국 로펌들과 제휴를 통해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현지에 직접 지점을 내지 않고도 외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일본 기업이 한국시장에 상장하는 데 대한 자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fnchoisw@fnnews.com최순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