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머니마켓펀드(MMF)에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MMF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기업은행은 하이자산운용으로부터 3000억원의 MMF를 환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잔액은 26일 기준으로 67조850억원으로 전일대비 2조7670억원이 줄었다. 지난 25일엔 3조700억원 감소했다. MMF 잔액이 70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일 이후 처음으로 업계에선 당분간 MMF 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MMF는 투자신탁회사가 고객들의 자금을 모아 펀드를 구성한 다음 금리가 높은 만기 1년 미만의 기업어음(CP)·양도성예금증서(CD)·콜 등 주로 단기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해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다.

문제는 MMF 환매가 지속될 경우 MMF 운용사는 단기 채권을 팔아야 한다는 것. 이럴 경우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단기 채권 금리가 추가로 크게 올라갈 여지가 있고, 특히 CD금리의 경우엔 대출 금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가계의 부담도 더 커질 수 있다.

실제로 CD금리(91일)는 지난 14일 2.98%에서 28일 3.03%로 상승했고, CP(91일)금리는 3.12%에서 3.18%로 올랐다.

지난 13일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다음날인 14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MMF에서 연일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데 이 기간 순유출액은 1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 같은 MMF 설정액 감소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률 악화 때문이다. MMF는 장부가(매입 당시 금리를 그대로 적용) 평가를 하고 있지만 유통시장에서 보유 채권과 가격차이(괴리율)가 일정 수준 이상 벌어지면 시가평가로 전환하게 돼 있다. 그런데 최근 대부분 MMF의 괴리율이 마이너스로 접어든 상태다.

한 증권사 임원은 "설날로 인한 환매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단기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은행을 중심으로 MMF 환매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펀드런 수준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일각에서 상당히 우려하고 있고 특히 운용사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업계 관계자는 "MMF 환매가 지속될 경우 단기 채권을 대거 팔아야 하기 때문에 단기 채권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면서 "기업은행 외에도 여러 은행들이 대거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개인들이 아직까진 MMF 환매에 나서지 않고 있어 다행이지만 추이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면서 "경기적인 측면에선 가계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yutoo@fnnews.com최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