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작년 2부투어인 네이션 와이드 투어 상금랭킹 7위 자격으로 PGA투어에 데뷔한 조나탄 베가스(27)다. 베가스는 시즌 첫 대회였던 소니오픈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두 번째 대회인 밥 호프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정상에 오른데 이어 지난 31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3위에 입상하는 가공할만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이로써 3개 대회서 124만8280달러를 벌어 들인 베가스는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상금랭킹은 물론 페덱스컵 포인트 부문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섰다. PGA투어서 신인 선수가 이 두 부문에서 1위에 랭크된 것은 베가스가 처음이다.
우즈는 16개 대회에 출전해 200만달러를 간신히 넘긴 상금을 벌어 들인 반면 베가스는 총 6개 대회서 129만4591달러의 상금을 누적시켰다. 베가스는 전경기 출전권을 획득하기 이전에 3개의 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따라서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베가스는 최소 2∼3개 대회 이내에 우즈를 능가하는 대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가스의 가능성은 우즈도 인정하고 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3라운드 때 베가스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바 있는 우즈는 “베가스는 훌륭한 선수다. 몇 차례 좋지 않은 샷도 있긴 했지만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그것을 리커버리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회 우승자 버바 왓슨(미국)도 베가스 칭찬에 가세했다. 왓슨은 “신인답지 않게 침착한데다 스윙도 좋다. 아이언샷과 퍼트감이 좀 더 좋았더라면 우승 트로피는 그의 몫이 됐을 것”이라며 “그의 등장으로 베네수엘라에도 골프 인기가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편 베가스는 우즈와의 동반 라운드에 대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우즈는 쇼트게임이 좋았고 퍼트감 역시 대단했다”고 평가한 뒤 “PGA투어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꿈이 이뤄졌다”고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베가스는 최근 2주간의 성적을 발판으로 118위였던 세계랭킹을 69위로 끌어 올려 세계랭킹 50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지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출전 가능성을 밝혔다.
/golf@fnnews.com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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