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李대통령 “北 변해야..필요하면 정상회담도 하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01 16:41

수정 2011.02.01 16:41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신년 방송 좌담회에서 밝힌 대북 메시지는 큰 틀에서 '북한의 진정성'을 강조해 온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지만, 절제된 말 속에는 북한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간간이 묻어났다.

이는 지난달 19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북 접근 방식을 '대화'에 방점을 둔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외교·안보 분야 질문에서 "북한이 자세를 조금 바꿔야 한다"는 답변을 전제로 남북대화 및 북핵 6자회담 재개 해법을 풀어나갔다.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남북관계 개선이나 비핵화 등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만남이 돼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지론과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필요하면 정상회담도 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이 역시 "북한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다시 말해 북한이 천안함 및 연평도 도발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비핵화에 진전된 입장을 보인다면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대화를 기점으로 6자회담 재개 수순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 대통령은 또 '도발→협상→경제지원'으로 반복되는 북한의 과거 패턴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특히 30여년 전 있었던 아웅산 테러와 칼(KAL)기 폭파 사건까지 언급하면서 "도발에는 강력한 대응을 하는 것이 오히려 도발을 줄이는 것"이라면서 북한에 경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미·일·중·러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을 중심으로 한반도에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만큼 북한에 대한 기대를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나는 여러 상황을 봐서 북한도 이제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북한도 '도발만 갖고는 안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 우리 정부가 굴복하지 않고 있는데다 미·중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있고, 북한 내부에서도 3대세습과 식량난 등으로 민심이반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김정일-김정은 정권' 스스로가 대남 및 대외 정책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는 얘기다.


이 대통령은 "이제는 북한이 무력도발이 아니라 진정한 대화를 하겠다는 자세로 나오면 남북 간에 대화를 할 것이고, 경제교류도 하고 6자회담에서도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변화할 시대가 아닌가, 기대를 잔뜩하고 있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