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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십이 뚫고 FPSO가 빨아올리고…해양원유생산 설비의 종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03 06:01

수정 2011.02.02 19:51

우리나라의 조선업체들이 연초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원유생산 설비를 건조한데 이어 주요 오일 메이저들이 발주한 드릴십 5척을 싹쓸이하면서 이들 해상 원유 생산 설비의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4사가 개발한 드릴십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는 실과 바늘의 관계처럼 원유 생산에 필수 설비다.

이 가운데 드릴십은 바다 위에서 심해의 유전을 시추하는 선박 형태의 설비다. 드릴십은 해수면에서 수심 12km 이상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드릴십.

드릴십이 바다 속으로 드릴을 연결해 바다 밑바닥에 구멍을 뚫으면 원유가 솟아나온다.

원유가 나오는 이 구멍에 관을 연결해 원유를 빨아올리는 설비가 FPSO다. FPSO는 해저 원유를 설비로 끌어올려 석유로 만들고 저장한 뒤 원유운송선에 하역하는 기능을 모두 수행한다.

FPSO는 선박처럼 바다 위에 떠서 이 같은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 Vessel의 영문 약자를 따 이름이 붙여졌다.

▲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해 프랑스 토탈사에 인도한 세계 최대 규모의 FPSO '파즈플로 FPSO'.

인류는 1900년대 초부터 해상유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설비가 고도화되지 않아 육지 인근의 얕은 바다에서만 해상유전 개발이 가능했다.

세계 최초의 드릴십이 등장한 것은 1953년이다. 당시 'Submarex'가 세계 최초로 보다 먼 곳의 해상 유전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관련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해 1990년대에는 수심 1km까지도 파이프를 연결해 해저 원유를 개발할 수 있었다.

▲ 드릴십과 FPSO 등 각종 해양원유 개발 시설들의 개념도

2000년대 들어서는 수심 1km보다 깊은 바다의 해저면을 뚫을 수 있는 드릴십이 개발됐으며 최근엔 12km 이상의 해저까지 관을 연결하고 해저면을 뜷을 수 있는 드릴십이 등장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19일 세계 2위의 원유 가스 시추회사인 노블 드릴링사로부터 수주한 드릴십은 길이 229m, 폭 36m에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12km까지 시추할 수 있는 선박이다.

또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31일 미국 해양시추회사인 앳우드 오세아닉스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역시 해저 12km 깊이까지 시추가 가능한 심해 시추용 선박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3일 그리스 카디프 마린사에 12km까지 시추가 가능한 드릴십의 개발을 완료하고 제품을 인도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카디프 마린사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4척을 3개월 간격으로 인도하는 등 올해에만 12척의 드릴십을 인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12일 세계 최대 규모의 FPSO인 '파즈플로 FPSO'를 개발 완료해 프랑스 토탈사에 공급했으며 현재 이 설비는 해상작업 현장인 아프리카 앙골라로 이동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원유생산국은 아니지만 현재 추세를 보면 전 세계 해상 원유 생산의 대부분을 'Made in Korea'의 설비들이 발굴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