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금값'된 돼지고기 언제쯤 진정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06 13:24

수정 2011.02.06 12:58

구제역 사태로 전국에서 살처분된 돼지가 300만마리에 이르면서 돼지고기 가격도 최소 4개월 이상 급등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동안 돼지고기 값 인상을 자제했던 대형 유통업체들도 돼지고기 수급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 압박이 더해질 전망이다.

6일 농촌경제연구원과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 70일째인 지난 5일 기준 전국에서 살처분 대상 돼지수가 292만여 마리로 늘어나면서 300만 마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는 구제역 발생 전 전국 돼지 사육두수 추산치인 988만마리의 30%에 해당한다. 돼지 3마리당 1마리가 땅속에 묻힌 것이다.



이에 따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집계한 전국 돼지고기 지육 1㎏ 도매가는 구제역 발생 직전인 지난해 11월 말 3900원대에서 최근엔 8000원 안팎까지 2배 정도 폭등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조사한 돼지고기 소매가격도 삼겹살(중품) 500g 기준으로 두 달 사이 2000∼3000원 정도 오른 1만∼1만1000원대로 치솟았다.

정부가 수입산에 한시적으로 무관세를 적용하고 유통과정상 불공정행위 여부를 조사하는 등의 물가대책에 나섰지만 막대한 매몰량과 이동제한, 도축장 폐쇄 등으로 공급량이 급감한 돼지고기 가격을 단번에 잡기는 무리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 관계자는 “향후 추가 매몰처분되는 돼지를 50∼100만마리 정도로 가정하면 오는 3월 전국 돼지 사육두수는 700만∼730만마리로 예측된다”며 “모돈(어미 돼지) 수도 크게 줄어 구제역이 가라앉고 이동제한이 해제되더라도 수급불안으로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농촌경제연구원 측은 살처분 규모와 구제역에 따른 수요 감소요인을 고려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설정, 향후 돼지고기 가격을 제시했다.

우선 돼지 매몰처분 규모가 300만마리일 경우 수요는 15% 감소해 지육 1㎏ 도매가는 2월 6100∼6300원, 3월 5400∼5600원, 4월 5400∼5600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매몰 규모가 350만마리일 경우는 수요가 18% 감소해 도매가가 2월 6400∼6600원, 3월 5700∼5900원, 4월 5800∼6000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축산관측팀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은 구제역이 진정되고 긴급관세 할당으로 수입량이 증가해 서서히 하락하겠지만 5월 이후에도 사육두수 급감과 국제 사료 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1년 전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삼겹살 가격을 100g당 1600원대를 유지하는 대형마트들도 살처분 확대와 구제역 여파가 지속될 경우 가격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인 공급망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들은 정육점 등 소규모 육류 판매점보다 구제역 영향이 작지만 살처분 규모가 더 늘어나면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돼지고기 수요가 살아나는 3월 이후 가격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최갑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