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농촌경제연구원과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 70일째인 지난 5일 기준 전국에서 살처분 대상 돼지수가 292만여 마리로 늘어나면서 300만 마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는 구제역 발생 전 전국 돼지 사육두수 추산치인 988만마리의 30%에 해당한다. 돼지 3마리당 1마리가 땅속에 묻힌 것이다.
이에 따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집계한 전국 돼지고기 지육 1㎏ 도매가는 구제역 발생 직전인 지난해 11월 말 3900원대에서 최근엔 8000원 안팎까지 2배 정도 폭등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조사한 돼지고기 소매가격도 삼겹살(중품) 500g 기준으로 두 달 사이 2000∼3000원 정도 오른 1만∼1만1000원대로 치솟았다.
정부가 수입산에 한시적으로 무관세를 적용하고 유통과정상 불공정행위 여부를 조사하는 등의 물가대책에 나섰지만 막대한 매몰량과 이동제한, 도축장 폐쇄 등으로 공급량이 급감한 돼지고기 가격을 단번에 잡기는 무리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 관계자는 “향후 추가 매몰처분되는 돼지를 50∼100만마리 정도로 가정하면 오는 3월 전국 돼지 사육두수는 700만∼730만마리로 예측된다”며 “모돈(어미 돼지) 수도 크게 줄어 구제역이 가라앉고 이동제한이 해제되더라도 수급불안으로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농촌경제연구원 측은 살처분 규모와 구제역에 따른 수요 감소요인을 고려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설정, 향후 돼지고기 가격을 제시했다.
우선 돼지 매몰처분 규모가 300만마리일 경우 수요는 15% 감소해 지육 1㎏ 도매가는 2월 6100∼6300원, 3월 5400∼5600원, 4월 5400∼5600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매몰 규모가 350만마리일 경우는 수요가 18% 감소해 도매가가 2월 6400∼6600원, 3월 5700∼5900원, 4월 5800∼6000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축산관측팀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은 구제역이 진정되고 긴급관세 할당으로 수입량이 증가해 서서히 하락하겠지만 5월 이후에도 사육두수 급감과 국제 사료 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1년 전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삼겹살 가격을 100g당 1600원대를 유지하는 대형마트들도 살처분 확대와 구제역 여파가 지속될 경우 가격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인 공급망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들은 정육점 등 소규모 육류 판매점보다 구제역 영향이 작지만 살처분 규모가 더 늘어나면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돼지고기 수요가 살아나는 3월 이후 가격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최갑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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