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피랍에서 구출까지 무슨 일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07 13:26

수정 2011.02.07 13:28

【부산=노주섭기자】“석해균의 지시에 의해 쪽지를 적어 지그재그 운항을 하며 지능적인 운항방해로 해적을 괴롭히다 발각돼 선장이 폭행, 감금 당하기도 했어요.”

삼호주얼리호 선원들과 해적수사로 드러난 피랍에서 구출작전까지의 1주일간은 긴박감에 이어진 ‘지옥 그 자체’였다.

수사본부는 “우리 군 최영함에 생포된 피의자 5명을 포함한 해적 13명은 소말리아 북부 푼들랜드 지방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중순께 선박납치 등을 목적으로 결성돼 같은 달 22일께 40∼50t급 어선을 모선으로 소말리아 카라카드항을 출항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7일 밝혔다.

해적들은 지난 1월 15일 오전 인도양 북부 아라비아해 입구 공해상을 항해 중인 ‘삼호주얼리호’ 강취를 위해 대전차 로켓포 등 각종 살상용 무기를 소지한 해적 13명이 스키프보트(고속단정)를 타고 운항 중인 선박에 접근, 갈고리가 연결된 로프 및 사다리 등을 이용해 배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해적들은 삼호주얼리호 선박납치 후 2차례에 걸쳐 선장을 통해 선사인 삼호해운(주)에 전화를 걸어 인질로 잡혀있는 선원들의 몸값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납치할 선박을 찾아 항해를 하면서 약 15일간 총기조작 및 사격술과 사다리 이용 선박진입 훈련 등을 받았고 한달 뒤인 삼호주얼리호를 납치, 선사 측에 협상금을 요구하는 등 사전에 해적행위를 공모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우리 피해 선원들의 공통된 진술에 의하면 생포된 해적 가운데 1인은 지난달 21일 우리 해군의 진압작전이 시작되자 조타실 바닥에 엎드려있던 삼호주얼리호 선장 석해균을 살해할 목적으로 휴대하고 있던 총을 발사한 사실도 확인됐다

석 선장의 지시로 피랍 선원들은 지그재그 운항을 했고 방향타나 엔진 피스톤 고장, 엔진오일에 물을 타는 등 지능적인 지연운항으로 우리 군의 작전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선원들은 두꺼운 선박 관련 매뉴얼 책에다가 선장의 지시사항을 몰래 적어 화장실을 다녀올 때 등 해적들의 주의가 소홀한 틈을 타 선원들에게 전달했으며 해적들이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선장을 감금하고 밥도 굶겼다고 진술하기로 했다.

피랍 당시 몽골선박 납치를 위해 배를 잠시 떠나던 해적들인 우리 해군 링스헬기의 사격을 받고 삼호주얼리호로 쫓기듯 돌아온 뒤 선교에서 모여있던 한국인 선원들을 좌우로 세워 ‘인간방패’로도 활용한 사실도 밝혀졌다.


해적들은 삼호주얼리호를 납치 초기에 옷, 돈, 노트북, 치약, 칫솔 등거의 모든 소지품을 빼앗았고 특히 한국인 선원이란 사실을 알고 박수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의기양양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선원들이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roh12340@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