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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 선수를 주목하라] 양지호,드라이버·아이언·퍼트 ‘3박자’ 고루 갖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07 19:21

수정 2011.02.07 19:21

【치앙마이(태국)=이지연기자】 신장 183cm의 훤칠한 키, 긴 팔과 다리는 골프 선수로서 이상적인 체격 조건이다. 하얗고 뽀얀 피부에 앳되 보이는 외모는 귀여운 매력을 한층 부각시켰다.

“저 어려보이지만 대학도 졸업했고 벌써 프로 5년차에 접어드는 걸요? 사실 어렸을 때는 지금과 달리 뚱뚱한 편이었고 그래서 골프를 시작했어요. 처음엔 부모님을 따라 운동을 하면서 살이나 뺄 생각이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취미 삼아 클럽을 휘두르기 시작한 양지호는 고향인 전라남도 광양에서 ‘골프 신동’으로 통하는 주니어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첫 우승을 시작으로 전국 규모의 크고 작은 대회에서 10여승을 거뒀고 고등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하는 등 해마다 실력이 일취월장했기 때문. 그 사이 군살이 키로 가면서 신장 183cm에 체중 75kg의 균형 잡힌 몸매로 환골탈태했고 기대주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 국가대표 선발 포인트에서 7위로 아쉽게 고배를 마신 뒤 프로로 전향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벽과 부딪혔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 1부 투어 첫 해인 2008년 상금랭킹 73위에 머문데 이어 2009년에도 70위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계속 시드전을 드나들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했는데 목표를 이루지 못한 뒤에 방황을 많이 했어요. 솔직히 2∼3년은 연습도 열심히 안 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으면서 조금씩 철이 들었죠. ”

슬럼프를 벗어던지고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게 된 건 지난 해의 일이다. 지난해 8월 열린 KGT 레이크힐스오픈 1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친 뒤 3라운드까지 내내 선두를 달린 양지호는 비록 마지막 날 부진으로 7위에 머물렀지만 골프계에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작년에는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 많이 조급하고 서둘렀어요. ‘더 집중하고 긴장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텐데’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 땐 절실함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 자신감은 얻은 계기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잘 해야죠.”

양지호의 장점은 훤칠한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 못지 않은 정교한 쇼트 게임 능력이다.
지난 해 KGT에서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 278.25야드(17위), 그린 적중율 64.49%(35위), 온 그린 시 퍼트 수 1.79개(17위)를 기록했을 만큼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것. 겉 모습은 앳되지만 어느 새 KGT 1부 투어 4년 차. 3년 동안 투어에서 활동하며 경험을 쌓은 것도 올 시즌 기대를 갖게 하는 요소다.

소속팀(현대스위스금융그룹) 선수들과 한데 어울려 태국 치앙마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양지호는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미루고 미뤘던 첫 승을 거두겠다는 굳은 각오로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있다.


“지난 해 성적을 토대로 올해 처음으로 풀시드를 받아 기대가 많이 되고 큰 시합에도 나갈 수 있게 돼 너무 좋아요. 원래 성격이 낙천적인 편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뭔가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예요. 그런 다음엔 올해 말쯤 일본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고 언젠가는 그보다 더 큰 미국 무대에도 도전해야죠. 앞으로는 정말 열심히 해서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거예요.(웃음)”

/easygolf@fnnews.com

/사진=손석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