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윌슨, "드라이버 비거리 짧다고 우승 못하나"..양용은 공동 8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08 11:16

수정 2011.02.08 11:33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전체 118위인 284.7야드에 불과하지만 벌써 시즌 2승째다.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TPC(파71·7216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투어(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10만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마크 윌슨(미국)의 얘기다.

윌슨은 이상 한파로 경기가 파행 운영된 가운데 치러진 이날 잔여홀 경기에서 제이슨 더프너(미국)와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뒤 10번홀(파4)에서 가진 연장 두 번째홀에서 3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1월 소니오픈 이후 시즌 2승째를 거둔 윌슨은 이로써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를 제치고 상금랭킹, 페덱스컵 포인트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윌슨의 선전은 이른바 ‘쇼트 히터’들에게 던져주는 강력한 희망 메시지나 다름없다.

윌슨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장타자가 득실대는 PGA투어서는 도저히 통할 수 없는 거리다. 올해 비거리도 비거리지만 작년에는 평균 280야드(공동 150위) 밖에 날리지 못했다. 그런 보잘것 없는 비거리에도 불구하고 윌슨은 올 시즌 2승을 포함해 PGA투어서만 통산 4승째를 거두었다. 비결은 단거리를 보완해 주는 아이언샷의 정확도와 쇼트 게임 능력이다. 올 시즌 윌슨의 아이언샷 정확도는 80%(투어 3위)다. 그만큼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든다는 얘기다. 설령 파온에 실패하더라도 76.6%(투어 1위)의 빼어난 스크램블링 능력으로 그것을 리커버리한다.

‘바람의 아들’양용은(39)도 실낱 같았던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첫 ‘톱10’ 입상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전날 일몰로 미처 마치지 못했던 3개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한 양용은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브랜트 스니데커, 토미 게이니(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선두를 4타차로 추격하던 양용은은 16번홀(파3)에서 6m짜리 버디 퍼트에 실패했지만 17번홀(파4·332)에서는 티샷을 그린에 올린 뒤 투 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잡아 ‘톱5’ 입상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4) 벽을 넘지 못했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으나 165야드 지점에서 날린 두 번째샷이 그린 오른쪽으로 벗어나고 8야드 지점에서 친 세 번째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1타를 잃고 말았다.

비제이 싱(피지)과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가 16언더파 268타로 공동 3위, 장타자 클럽의 J.B 홈스와 닉 와트니(이상 미국)이 공동 5위(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경기를 마쳤다.
관심을 모았던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29위,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는 공동 37위(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에 랭크됐다./golf@fnnews.com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