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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식량전쟁의 승리는 인(P)확보가 관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08 12:41

수정 2011.02.08 12:39


▲ 전세계 인(인산비료 중심) 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도. 붉은 색이 과도사용, 푸른색이 결핍지역이다. 자료: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미래 식량전쟁에선 ‘인(P)’ 확보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은 질소(N),칼륨(K)와 함께 식물성장에 필수적인 원소다. 인이 포함된 인산비료는 식물의 생육·성장에 거의 반드시 사용된다.

국립농업과학원 토양비료관리과 윤홍배 박사는 8일 “인은 식물세포의 원형질을 구성하는 기본적 필수요소로 농작물의 초기성장에 가장 많이 필요하다”며 “특히 열매를 맺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을 얻는 것은 인광석이란 광물을 캐내어 이를 화학적으로 처리바흔 방법 하나뿐이다. 문제는 인산 비료의 주원료인 인광석 생산은 몇몇 국가에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31.5%, 미국이 18.8%, 모로코가 15.5%를 생산하고 있다. 그 양도 한정적이다.

따라서 식량 생산에 필수적인 인광석를 둘러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세계 인구는 2050년에는 91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돼 인산 비료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비료 원료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들에는 새로운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인 결핍국가들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인 과다사용 국가들도 늘어나는 ‘인의 양극화’가 진행 중이다.

실제 인광석 보유국인 중국은 과도한 인산비료 사용으로 토양에 인이 축적되고 있다. 윤 박사는 “인산은 식물에 전부 흡수되지 않고 상당 부분 토양의 다른 물질들과 결합된 상태로 축적된다”며 “따라서 과다하게 인산비료를 뿌릴 경우 인산 결합물들이 주변을 오염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산 결합물이 수질오염을 일으킬 경우 조류대증식, 물고기 집단죽음 등의 피해가 속출하게 된다.

반대로 동유럽-유라시아의 곡창지대로 유명한 우크라이나의 농경지들은 서서히 인이 부족해지고 있다.
만약 우크라이나의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한다면 주변 식량수입국들은 식량부족 현상을 겪게 된다.

그럼 인을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 사정은 어떨까. 토양에 존재하는 인산결합물을 활용하고 가축분뇨 등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 인 부족국가 신세는 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윤 박사는 “현재 인산결합물을 분해해 다시 농작물에 사용할 수 있는 미생물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화학비료와 가축분뇨의 비율을 유지해 사용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석유보다 더 귀한 인을 수입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