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지오다노 ‘국민 캐주얼’ 자리 되찾을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09 06:15

수정 2011.02.08 22:38

‘중저가 캐주얼 최강 명예 회복할까.’

2000년대 초반 ‘국민 캐주얼’로 불리며 매출 폭발을 일으켰던 브랜드 지오다노가 올해 공격 마케팅에 나선다. 지난 1994년 국내에 첫 소개된 홍콩 브랜드 지오다노는 2002년 매출 2400억원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단일 브랜드로는 유례 없는 성적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은 일본 캐주얼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에 밀려 잠시 주춤했다.

지오다노 관계자는 8일 “2006년에 1500억원을 기록했으니 한창 때보다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패션계 전반에 닥친 불황과 다소 얌전했던 마케팅 전략 때문일 뿐 성장성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오다노가 공개한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 2009년과 2010년 사이의 성장률은 65% 수준이다. 지오다노가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한 유니클로의 지난해 매출은 2500억원이며 7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 두 곳 모두 매장수는 53개다.

지오다노가 언급한 공격 마케팅의 시작은 봄,여름을 겨냥한 광고다. 유명 사진작가 조선희씨가 메가폰을 잡고 신민아, 정우성, 소지섭, 타이거 JK 4명의 스타가 모델로 나섰다. 이 중 정우성은 지오다노가 큰 인기를 얻었던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간 모델로 활동한 전력이 있어 지난해 재계약한 정씨가 지오다노의 옛 영광을 되찾아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된 광고는 지오다노 홈페이지와 케이블TV, 극장 등에서 방영될 예정이며 스타를 활용한 각종 프로모션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지오다노는 유행을 타지 않는 스웨터, 데님, 면바지 등을 세련되게 코디해 입는 ‘스마트룩’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젊은 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가격은 저가를 표방하는 유니클로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브랜드 이미지는 이보다 고급스럽게 가는 것도 과제다.

물론 쉬운 도전은 아니다. 한 패션계 관계자는 “10년 전 ‘워너비 캐주얼 브랜드(사람들이 입고 싶어하는)’는 폴로, 빈폴, 노티카 등 다소 비싼 제품뿐이었고 그 틈새를 지오다노가 잘 파고 들었던 것”이라면서 “올해엔 외국 브랜드는 물론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까지 SPA 시장에 나서면서 중저가 캐주얼 시장도 다양한 브랜드가 나눠 갖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니클로는 오는 2012년까지 한국 내 100개 점포를 달성하고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으며 이랜드 계열의 캐주얼 SPA 브랜드 스파오도 올해 유통망을 32개로 늘리고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사진설명=캐주얼 브랜드 지오다노가 올해 공격 경영을 선언하며 새롭게 론칭한 광고의 한 장면. 왼쪽부터 배우 정우성·신민아·소지섭, 가수 타이거 JK.

실시간핫클릭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