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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슬라이드’ 블랙베리 국내 상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09 21:57

수정 2014.11.07 03:40

리서치인모션(이하 림)이 스마트폰 ‘블랙베리 토치’로 한국 시장에서 ‘4전5기’에 도전한다. 림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 4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블랙베리 토치는 림이 한국에 내는 다섯번째 스마트폰이다.

림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랙베리 토치 9800’을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블랙베리 토치는 블랙베리의 새로운 운영체제(OS) ‘블랙베리 6 OS’가 탑재됐다.

기존의 블랙베리 시리즈와 여러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도 새로운 OS를 탑재한 덕이다.

우선 블랙베리 토치는 터치스크린 입력방식이 지원된다. 블랙베리 시리즈에 터치방식이 채택된 것은 블랙베리 토치가 처음이다. 손가락을 사용해 좌우로 쓸어넘기는 기능이 지원되고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확대·축소할 수 있는 핀치줌도 가능하다. 기존 막대 형태의 디자인에서 세로형 슬라이드 방식이 도입된 점도 독특하다.

또 메시징 기능과 소셜네트워킹 기능도 강화됐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블랙베리 고유의 메시징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외에 624메가헤르츠(㎒) 마블 프로세서와 뒷면에 500만화소급 카메라가 탑재됐다. 메모리는 8기가바이트(�) 기본 제공에 32�까지 확장된다. 이 외에도 범용직렬버스(USB)가 지원되고 위성항법장치(GPS)도 탑재됐다. 2개가 주어지는 배터리는 착탈이 가능하고 6시간 가까이 통화가 가능하다.

림의 놈 로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은 “향상된 소셜네트워킹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블랙베리 토치는 비즈니스 전문가를 ‘스마트’하게 만들어 줄 이상적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블랙베리는 전 세계 55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1억2900만대 이상 판매된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선 번번이 좌절을 맛봐야 했다. 그동안 림은 한국에 블랙베리 볼드9000, 볼드9700, 스톰2 , 블랙베리 펄3G 등 모두 4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의 판매대수 총합은 최근까지 8만여대. 갤럭시S와 아이폰이 각각 200만대 이상 팔린 것과 대조된다.

늦은 출시시점도 변수다. 블랙베리 토치는 이미 해외에선 지난해 8월 출시됐다. 국내엔 지난해 10월 출시되려다 4개월이나 늦춰졌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상황에서 7개월 전 출시된 제품이 국내 시장엔 ‘새 제품’으로 팔리는 것이다. 후속모델 ‘블랙베리 토치2’가 오는 3·4분기에 해외시장에서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제 갓 국내에 출시된 블랙베리 토치엔 악재다.

블랙베리 토치가 국내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제품들도 하나같이 만만한 상대가 없다. 국산 제품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곧 출시될 ‘갤럭시S2’, LG전자의 옵티머스2X, 팬택의 베가X가 버티고 있으며 외산 폰들도 애플의 아이폰4, HTC의 디자이어 HD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놈 로 부사장은 국내 출시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한국 현지화 작업, 통신사와의 협의기간 때문에 지금 출시하게 됐다”며 “설 연휴가 끝난 시점이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최적의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림과 SK텔레콤은 이날 블랙베리 토치의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선 이 제품이 90만원대 이상의 고가에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사진설명=블랙베리 토치는 블랙베리 6 운영체제(OS)를 탑재했으며 터치스크린과 슬라이드형쿼티 자판을 채용했다.
6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우미들이 블랙베리 토치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