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김용환 신임 행장 “輸銀 수권자본 8조이상으로 늘릴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10 05:30

수정 2014.11.07 03:39

김용환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수출입은행법을 개정해 수권자본(자본금의 최대 한도)의 규모를 8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9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등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수출금융을 위해서는 수출입은행의 납입자본금을 수권자본만큼 늘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수출입은행법에서는 수출입은행의 자본금을 8조원으로 명시하고 있다. 국내 은행이 해외 플랜트, 선박 등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수출입은행이 자기자본을 기본으로 타 금융기관에 출자하는 방법으로 수출금융을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UAE 원전과 같이 대형 프로젝트를 계속 수주하기 위해선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수출입은행의 자본금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수권자본금이 8조원, 납입자본금이 5조1500억원이다.



김 행장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지원하고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자본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정부의 현물출자 등을 계속 확대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자본확충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로 지적된다. 김 행장은 "수출입은행의 BIS 비율이 10% 이상 유지돼야 현재의 신용등급인 A+(피치 기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며 "수출입은행의 신용등급 덕분에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자금조달도 원활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 행장은 자본확충과 더불어 업무유연성 등 수출입은행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금융공사와 같이 정책금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행장은 "수출입은행이 신디케이트론 등 국내은행들을 이끌고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받기 위해서는 골드만삭스 등 유명 투자은행(IB) 등과 대등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해외 IB 출신들을 채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행장은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기관간에 중복업무가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수출입은행이 성장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히든챔피언' 제도도 정책금융공사와 중복되고 산업은행도 대형 해외 PF를 수주하고 있어 중복업무로 지적된다는 것이다.

김 행장은 "이 같은 중복업무를 피하기 위해서는 수출보증기관간의 협의체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각 기관들의 기능을 개편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부처간 논의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행장은 외환은행 지분에 대한 태그얼롱(Tag along)과 관련해서는 "수출입은행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얼롱은 대주주와 같은 가격에 지분매도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이다.

수출입은행은 론스타로부터 태그얼롱 행사권에 대한 요청을 받은 상황으로 하나금융 이사회의 결과를 지켜본 후 권리를 행사할지 또는 권리계약을 바꿀지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김 행장이 수출입은행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사실상 태그얼롱을 행사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maru13@fnnews.com김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