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모씨(55)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3월 SUV '벤츠ML 300 CDI 4Matic' 리스 계약을 했다. 문제는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운행 도중 차량이 멈추는 것.
이씨는 경기 분당에 있는 공식 정비업체에 수리를 맡겨 조치를 받았지만 같은 현상은 1월에만 5차례 일어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씨가 정비업체에 항의하자 정비업체는 "추운 날씨에 경유 성분이 끈적해지는데 엔진필터 입자가 미세해 필터를 통과하지 못하는 '왁싱현상' 때문"이라며 이씨에게 유동점이 낮은 경유를 사용할 것을 권유했다.
이씨는 유동점이 영하 17도인 일반 경유가 아닌 영하 25도짜리 경유를 주유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전했다.
이씨가 벤츠 코리아와 공식 딜러인 한성자동차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엔진필터에 열선이 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되지만 한국에는 내년에나 들어올 예정"이라며 "올해 겨울은 그냥 타야 할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이씨는 밝혔다. 이후 시동이 걸리지 않는 현상이 반복됐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부품 자체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씨는 벤츠 코리아와 한성자동차에 다른 차량으로 바꿔 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차량 결함이 아닌 국내 경유 문제라며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필터에 열선이 없는 등 차량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더 이상 같은 차종을 타고 싶지 않아 휘발유 차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차량을 바꾸기 위해서는 리스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등 고객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 실망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비를 받으러 가면 같은 문제의 차량이 많아 정비를 받지 못할 정도였는데 벤츠코리아는 리콜 등 조치를 신속히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벤츠 코리아 측은 "국내 정유사가 판매하고 있는 기름의 유동점이 낮아 생긴 일로, 차량 결함은 아니다"라면서 "고객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열선이 있는 필터를 최근 독일에서 긴급 공수해 교체작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정유사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유동점이 낮은 기름을 보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fnchoisw@fnnews.com최순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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