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대증권이 기존 수수료에서 50% 인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미래에셋증권에 힘을 실어줬지만 아직까지 업계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업계에선 차별화된 수수료 체계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까지 자문형 랩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증권사와 중하위권 증권사들의 경우 낮은 수수료율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랩 상품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상품별, 증권사별로 차별화된 체계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자문형 랩 상품은 삼성증권이 주도하고 있다.
자문형 랩 상품에 우위를 가지고 있는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경우엔 이번 미래에셋증권의 수수료 인하에 발끈할 수밖에 없다.
현대증권은 이미 지난해부터 자문형 랩의 수수료 인하를 검토해 왔다는 입장이다. 최소 예탁자산도 기존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인하하는 방식으로 수수료를 낮춰줌으로써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것.
하지만 대우증권은 아직까지 수수료와 관련된 어떠한 검토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현재 자문형 랩 모든 상품에 대해 일반 수수료율 약 연 2.6%와 성과보수 적용 수수료율 약 연 1.6%(10% 이상 수익 발생 시 10% 초과 수익분에 대한 15% 성과보수 추가)를 함께 적용하고 있다.
현재로선 포문을 연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을 제외한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SK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에 반대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수수료를 인하한 것은 펀드시황이 좋지않아 강공책을 쓴 것 같다"면서 "아직 시장에서 수수료에 대해 크게 민감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업계 수수료도 절대적으로 봤을 때 비싸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문형 랩 시장이 향후 폭발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커 수수료가 싼 상품들도 대거 등장할 확률이 높다. 실제로 각 증권사는 올해부터 새로운 랩 상품을 제시하면서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거래 자문사를 해외 자문사로까지 확장하고 있으며 포트폴리오를 국내에서 해외로 확대하고 있다. 주식에서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 혼합형으로 상품 라인업도 넓어지고 있다. 이러한 랩은 향후 헤지펀드, 파생상품 및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아직까지 자문형 랩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거 합류할 경우 수수료 수준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랩 시장이 커지는 것은 미국, 일본 등 세계적인 추세지만 수수료는 상당히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수수료가 가장 저렴하지만 비싼 HTS 수수료를 지불하는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을 찾는 투자자들이 꾸준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랩 수수료에 대해 직접적인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수료는 시장의 논리에 맡겨 두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최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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