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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투자하려 펀드 깰까봐..” 자산운용업계는 ‘노심초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10 17:29

수정 2014.11.07 03:29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의 자문형 랩 상품의 수수료 인하로 자산운용업계는 가시방석이다.

자문형 랩 상품의 수수료가 펀드 보수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펀드 환매에 시달리는 자산운용업계로선 추가로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 보수와 자문형 랩 상품의 수수료는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펀드투자의 경우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보수와 수수료로 구성된다. 보수형태로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의 경우 펀드 보수는 운용보수와 판매보수에다 수탁보수, 일반사무관리보수를 합친 총보수에 기타비용과 매매중개수수료가 포함된다.



여기에 선취판매수수료 또는 후취판매수수료인 수수료 형태로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을 합치면 펀드투자로 투자자가 부담하는 총비용이 되는 것이다.

기타비용은 펀드매니저가 자산을 운용하면서 매매할 때마다 발생하는 매매 비용과 거래세가 펀드계좌에서 기타비용이라는 명목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말한다.

반면 자문형 랩 수수료는 랩 운용수수료가 전부다. 이 운용수수료를 자문사와 증권사가 일정 비율로 나눠가진다. 각사마다 서로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증권사와 자문사가 7대 3의 비율을 나눠 먹는다.

다시 말해 펀드의 경우엔 수탁사와 판매사 그리고 운용사 등 복잡한 형태를 띠다 보니 여러 가지 비용이 복잡하게 설정돼 있는 반면 자문형 랩은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셈.

그럼에도 자문형 랩이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높은 것은 펀드는 판매사가 판매를 담당하고 사후관리만 하면 되지만 랩 상품은 증권사에 운용업무와 개별 고객 자산 운용까지 다 허용해주고 있어 원가 차원에서 훨씬 높은 비용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원론적으로 자문형 랩의 수수료 인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펀드와의 형평성 문제를 비롯해 자문형 랩의 비싼 수수료가 논란이 돼 왔던 것이 사실인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랩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랩 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본격화할 경우 가뜩이나 환매로 위축돼 있는 펀드시장이 더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이 내건 1%대 수수료면 사실상 펀드 수수료와의 변별력이 크지 않다는 것. 이 경우 펀드시장 투자자들이 단기간 높은 성과를 노리고 랩 시장으로 이동할 개연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랩 수수료가 인하되면 고객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좋다는 가정 아래 부담 없이 랩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yutoo@fnnews.com최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