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이틀간 개헌 의총을 통해 겨우 당내 개헌 특별기구 구성 원칙을 이끌어냈지만 친박계와 지도부 일각의 냉담한 반응으로 본격 가동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친박계는 친이계가 주도하는 개헌 띄우기에는 박근혜 대세론을 흔들기 위한 정략적 의도가 배어 있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게다가 반대 의견을 공론화할 경우 자칫 개헌론 논쟁의 불씨를 당겨 오히려 시중 여론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는 데다 계파 간 대립 구도를 촉발, 박근혜 대세론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현재로선 당내 개헌 논의를 위한 특별기구에 친박계가 참여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는 관측이다.
어차피 의총을 통해 개헌 반대 의견을 개진한 마당에 논의기구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 데다 참여하더라도 사실상 ‘들러리’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도부 내의 반대 기류도 강한 편이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소속 의원의 절반 정도가 불참한 가운데 개헌특위 구성을 일방적으로 의결했다며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 역시 앞으로 개헌보다는 민생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적 관심사가 작은 개헌 블랙홀에 빨려들기보다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복지’, ‘기술안보’ 분야 등에 대한 정책 대안 제시에 주력함으로써 개헌 공론화에 올인하는 친이계 등과의 정책적 변별력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복지정책의 핵심 골자 중 하나인 ‘맞춤형 생애주기형 복지’ 시스템 구축을 내용으로 하는 ‘사회기본보장법 전부개정안’을 내주 중 발의하기 위해 현재 여야 의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산업기술 유출방지·보호지원법 개정안’ 공동발의를 위한 서명을 당 소속 지식경제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들에게 요청했다. 박 전 대표는 주요 자문그룹과의 스터디를 통해 교육과 에너지 및 안보 분야에 대한 정책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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