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무주택 서민들의 한숨도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주말(휴일) 휴업으로 전세 수요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직장인들의 경우 휴일을 기해 집장만을 하거나 이사하는 게 편리하지만 요즘 들어 휴일에 문을 여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10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여가문화 확산 등에 따라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휴일에 문을 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 강동구 H공인 관계자는 "부동산중개 업종의 경우 휴일마저 쉬지 않으면 쉴 수 있는 날이 사실상 없다"며 "휴일에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평일보다는 많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휴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부동산 중개업의 특성상 수요자 중 대부분이 직장인인 만큼 주말과 휴일 위주 서비스 업종인데도 중개업소들이 이 시기에 문을 닫음으로써 소비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지역에서는 지역별 중개업소 모임끼리 담합을 통해 일률적으로 휴일에 쉬는 사례도 있어 소비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휴일 공동휴업을 담합한 혐의로 서울·경기지역 6개 부동산중개 사업자 모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공정위는 앞서 지난해에도 휴일 영업을 담합한 서울 강남권의 9개 부동산 중개업소 모임을 적발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했다.이들 모임이 회칙등을 통해 휴일 영업을 할 경우 제명 등의 제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는 게 그 이유다.
이 같은 공정위의 시정 명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부동산 거래 기회를 제약하고 있는 부동산중개업소 모임의 암묵적인 휴일 휴업 담합 등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으며 그렇지 않고 개별적으로 휴일 휴업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중개업소에 대한 휴일 영업을 강제할 수 없다면 소비자들의 불편해소를 위해 해당 지역별로 당번제를 정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1번지 김은진 팀장은 "주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 등 소비자를 위해서 부동산중개업소 당번제를 운영하는 방안이 그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조용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