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1월 생산자물가 6.2%↑.. 소비자물가도 급등 조짐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물가관리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도매물가를 나타내는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가 시간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는 금리 상향 시기를 고민하는 한국은행에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6.2% 올랐다고 11일 밝혔다. 2008년 11월(7.8%) 이후 2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1.6%를 기록, 2008년 7월(1.9%)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농림수산품이 26.6%(전월 대비 9.1%)로 가장 많이 뛰었다. 그중에서도 과일과 채소는 각각 74.8%, 47.2%, 수산식품과 축산물은 19.0%와 15.2%가 올랐다. 특히 축산물은 전월 대비로도 19.6%의 급등세를 보였다. 구제역 확산으로 육류 공급이 급감한 탓이다.

한은 경제통계국 이병두 차장은 “돼지가 300만마리 넘게 살처분돼 사육 마릿수가 15∼16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공급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6.0% 올랐다.

또 채소·과일은 한파에 설 대목이 겹쳐 배추(167.6%), 파(132.0%), 마늘(121.5%), 무(89.5%), 양파(66.7%), 사과(60.4%), 배(59.7%) 등이 많이 올랐다.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린 장본인은 공산품.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탓에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8%나 상승했다. 1차금속제품이 17.9% 오른 것을 비롯해 석유제품(13.2%), 화학제품(11.5%)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차장은 “농림수산품의 상승폭은 크지만 생산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 정도에 불과하다”며 “유가 상승으로 인해 석유화학제품, 1차금속제품이 크게 올랐고 이로 인해 공산품 가격이 오른 것이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서비스는 전세·관광버스료(21.0%), 국제항공여객료(6.3%), 고속버스료(5.4%) 등 운수서비스와 함께 위탁매매수수료(14.2%), 자동차보험료(4.8%) 등 금융서비스의 요금이 많이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된 상품과 운수·통신·금융·부동산 등의 기업서비스가 국내 시장에 출하돼 1차 단계에서 기업 간에 이뤄진 거래가격의 변동을 측정한 것으로 향후 소비자물가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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