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 외국 자본들은 세계 5위권의 희토류 자원을 갖고 있는 인도에서 희토류 확보를 위한 경쟁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으로 촉발된 희토류 자원무기화 논쟁에 이어 희토류 확보전쟁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에 희토류 공급중단 수모를 겪은 일본이 눈을 돌려 인도의 희토류 생산 프로젝트에 공격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안정적인 희토류 수급이 시급한 우리나라도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14일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친디아저널 2월호에 이 같은 내용으로 '인도, 희토류 생산에 나서다' 라는 제목의 이슈분석 보고서를 실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의 마찰로 희토류 공급에 차질을 겪었던 일본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도와 손을 잡았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자회사인 도요타통상은 인도에 희토류 공장을 건설한다고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도요타통상은 인도 오리사주에 희토류 제련공장을 건설하고 오는 2012년부터 연간 3000∼4000t 규모의 희토류 생산에 들어간다.
또 세계적인 화학소재기업 일본 신에츠화학도 인도에서 희토류 생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인도 국립제련연구소(NML)와 희토류를 광석에서 추출해 순도를 높이는 공동연구 양해각서(MOU)를 체결, 희토류 발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인도에선 희토류 수요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인도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전력, 발전, 첨단기술 분야에 필수적인 희토류 수요도 늘어 희토류 수입물량이 지난 2004년 229t에서 2009년 1만622t으로 급증했다.
메슈람 인도 광산부 산하의 광물국 경제담당관은 "인도 경제가 급격히 성장해 2050년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희토류 수요가 높은 정유 분야와 풍력, 첨단 기술 분야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인도 정부가 국내 수요 증가에 대응해 희토류 개발에 본격 나설 경우 일본, 미국 등 외국 자본의 투자 관심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의 희토류 부존 자원은 모나자이트(토륨과 우라늄 원소를 함유하고 있는 방사성 광물) 기준으로 1070만t에 달한다. 이 중 70∼75%가 해변 사광에서 추출돼 암석에서 채취하는 희토류보다 채산성이 높다.
인도 희토류 개발은 공기업인 IREL(Indian Rare Earth's Limited)과 케랄라광물금속공사에 운영권이 집중돼 있다. IREL은 연간 4500t(2008년 기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 생산된 희토류는 22t에 그쳤다. IREL은 앞으로 연간 1만t 생산 규모의 모나자이트 처리 시설을 갖춰 오는 2011년 말에 가동할 예정이다.
희토류는 녹는 점과 전도성이 매우 높아 기계, 석유화학, 전기전자, 의학, 국방 등 모든 산업의 필수 소재로 쓰이는 희귀한 광물자원이다.
/skjung@fnnews.com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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