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동우 신한금융회장 내정..在日주주·고객 신뢰 회복 과제로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한금융 특별위원회가 14일 한동우 신한생명 전 부회장을 차기 회장 내정자로 추대하면서 신한금융의 내분사태가 사실상 일단락됐다. 그러나 한 내정자는 내분으로 갈라진 신한금융 조직을 추스르고 통합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회장과 관계가 소원했던 재일교포들과 신상훈 신한금융지주사장 내부 지지세력들을 어떻게 껴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날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소위 '빅3'가 이사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한 내정자가 라 전 회장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도 관심거리다.

■왜 한동우인가

이날 신한금융특위 차기 회장 후보 추대의 마지막 과정이었던 최종투표에서 한 내정자는 반수를 넘은 5표를 득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3표는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이었으며 BNP파리바는 예상대로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내정자가 과반수를 득표한 것은 한 내정자가 신한금융의 조직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후보 중 그 누구보다 신한금융을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중립성향과 일부 재일교포 주주들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재일교포들이 최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내부상황을 잘 아는 내부인사를 선택하면 오히려 이득일 것이라는 계산을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몇몇 재일동포 주주들도 외부인사보다는 내부인사를 선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내정자는 지난 1982년 신한은행 설립 때부터 신한금융에 몸을 담았으며 지난 2009년 신한생명보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퇴직하기까지 28년간 신한금융에서 근무했다. 한 내정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한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 신한이 행가(行歌)를 만들 때 담당 부장이었다"면서 "신한이라는 이름 아래 뭉쳤을 때도 있었으며 오늘 특위에서도 이런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조직통합 과제 무거워

한 내정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직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부모 같은 마음으로, 선배 같은 마음으로 끌어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분파주의가 계속된다면 그에 맞는 처방도 있을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동안 갈등을 일으켜 온 장본인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 이미 이들에겐 모종의 조치가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무성하다.

과연 라 전 회장 등 전임자들의 경영개입이 깨끗하게 종결될지도 관심사다. 한 내정자는 라 전 회장의 등기이사직 사퇴와 관련, "전임자의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과 특수한 사정 등을 고려해 더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즉답을 피하며 여운을 남겼기 때문.

하지만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전 행장은 이날 특위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등기이사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한 내정자는 당장 전면에서 신한금융을 이끌게됐다. 라 전 회장은 2013년 3월 주총까지 무려 2년을 남겨두고 이 전 행장은 내년 3월까지인 임기 1년을 앞두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아울러 한 내정자는 신한금융 내분 사태에 불만을 보였던 재일교포주주들과 피로감을 느낀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또 꼬마은행인 신한은행을 발전시키는데 역할을 담당했던 것처럼 신한금융의 새로운 성장 동력도 찾아야 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등으로 금융권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금융이 지난 5개월간 보여줬던 갈등이 지속된다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회장 내정자가 향후 신한금융의 내분과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홍창기 김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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