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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복’ 김경태,美서도 통할까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번엔 미국 무대다.”

작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원정에 나선다. 오는 18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7298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노던트러스트 오픈(총상금 650만달러)이다. 지난 8일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코리안 브라더스’중 가장 상위인 30위에 랭크된 김경태는 초청 선수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하지만 김경태는 단순히 초청에 응하는 미국 원정에 그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작년 일본 상금왕에 오른데다 브리티시오픈과 PGA선수권대회 등 두 차례 메이저대회서 공히 48위에 오르며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본격적 미국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김경태는 작년에 이시카와 료, 이케다 유타와 시즌 막판까지 상금왕 경쟁을 펼치다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하지 못했다.

김경태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 대회 우승이다. 그렇게 되면 PGA투어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그보다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기회가 주어진 다수의 초특급 대회에 출전해 세계랭킹을 대폭 끌어 올릴 수 있는 성적을 거둔다는 복안이다. 이 대회는 바로 그 출발점인 셈이다.

작년에 일본 무대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서서히 적응해 가다보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경태는 일찌감치 현지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동계 전지 훈련 베이스 캠프를 미국 플로리다주에다 차리고 쇼트 게임을 비롯한 부족한 샷 보완에 비지땀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그 성과는 자신의 올 시즌 데뷔전인 이번 대회서 검증을 받게 된다.

하지만 출전 선수들의 면면을 보았을 때 김경태의 선전은 그다지 쉽지만은 않을 듯 하다. 2008년과 2009년 챔피언 필 미켈슨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스티브 스트리커, 짐 퓨릭(이상 미국) 등 세계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작년에 김경태와 JGTO 상금왕을 두고 마지막까지 대접전을 펼쳤던 이시카와와 이케다도 출전해 김경태와의 명예를 건 일전을 벼르고 있다. 지난달 밥 호프 클래식 우승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골프 난민’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 지난주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서 정상에 오른 마크 윌슨(미국) 등 올 시즌 ‘위너스 서클’ 회원들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안 브라더스’ 중에서는 양용은(39), 최경주(41·SK텔레콤),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 그리고 재미동포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한국명 김하진)이 출전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이 지역에 많은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코리안 브라더스’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SBS골프채널이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email protected]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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