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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공룡 주식거래소’ 탄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주식, 파생상품 거래소가 탄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운영사인 도이체뵈르제와 미국, 유럽 합작사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는 15일(현지시간) 양사 간에 합병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유렉스 선물거래소와 프랑크푸르트 거래소를 소유한 도이체뵈르제와 NYSE를 포함해 유럽의 파리, 암스테르담, 브뤼셀 증권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는 NYSE 유로넥스트가 합병함에 따라 통합 거래소에서 거래될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약 15조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가 되며 전세계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의 28%를 차지하게 된다.

선물거래는 시카고의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과 맞먹는 규모가 되며 미국 옵션시장에서는 시카고선물거래소(CBOE) 홀딩스를 능가하는 수준이 된다.

합병안에 따르면 도이체뵈르제 주주들은 자사 주식 1주당 합병사 주식 1주를, NYSE 유로넥스트 주주들은 1주당 합병사 주식 0.47주를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합병사 지분 60%는 도이체뵈르제가, 나머지 40%는 NYSE 유로넥스트가 갖게 된다.

합병사 이사회 17명 가운데 회장과 최고경영자(CEO)를 제외한 15명의 이사는 9명이 도이체뵈르제에서, 6명은 NYSE 유로넥스트에서 맡게 된다.

합병사는 네덜란드의 지주사로 만들어지며 본사는 프랑크푸르트와 뉴욕에 두고 프랑크푸르트, 뉴욕, 파리 등 세 곳에 상장하게 된다.

합병사 회장은 도이체뵈르제 CEO인 레토 프란치오니가, CEO는 NYSE 던컨 니더로어가 맡게 된다.

도이체뵈르제와 NYSE 유로넥스트는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에 대한 승인을 받게 되며 주주총회에서 NYSE 유로넥스트는 과반수, 도이체뵈르제는 75% 이상 찬성하게 되면 합병이 마무리된다.

양사는 합병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지난주 합병 논의 과정에서 알려졌던 3억유로보다 최소 1억유로 더 많은 4억유로가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사 매출규모는 54억달러, 감가상각 등을 제하지 않은 순익규모는 27억달러로 예상된다.

지난 2008년 합병 협상 실패 뒤 3년 만에 재협상에 나서 전격적으로 합병이 타결됨에 따라 증권거래소 간 인수합병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주 런던증권거래소(LSE)와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 운영사인 TMX그룹이 합병을 발표했고,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와 호주 증권거래소가 합병함에 따라 주요 증권거래소 가운데 이제 남은 것은 CBOE 홀딩스와 뉴욕의 나스닥 OMX 그룹밖에 없게 됐다.

CBOE 홀딩스와 나스닥 OMX 그룹 주식은 이 때문에 인수합병 기대감으로 주가가 뛰기도 했다.

한편 양사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통과되면 유럽과 미국의 금융, 증권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만을 남겨 두게 된다.

민주당 유력자인 찰스 슈머(뉴욕) 상원의원은 양사 합병과 관련해 뉴욕이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환영한다면서도 NYSE가 지분은 적더라도 합병사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도이체뵈르제가 NYSE가 아닌 다른 이름을 전면으로 내세운다면 양사 간 합병을 동등한 것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는 양사 합병과 관련해 부정적인 결론을 유발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합병사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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