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유동성 지원자금 총 11조원 충분한가?
정부는 17일 부산·대전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취하면서 뱅크런 등 저축은행의 유동성 부족에 대비해 현재 4조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저축은행들도 예금지급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7조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예금지급능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에 영업정지를 당한 곳 외에도 나머지 부산저축은행계열 3곳(부산2·중앙부산·전주저축은행)과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미만인 5개 업체(보해·도민·우리·새누리·예스저축은행) 등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공동계정 등을 통한 추가 자금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저축은행중앙회가 3조원의 지급준비금 중 상당부분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정책금융공사 및 은행과의 크레딧라인 개설을 통해 추가로 2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면서 “한국증권금융도 환매조건부 채권거래와 유가증권담보대출 등을 통해 1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4조원을 확보된 상태이며, 저축은행들도 유동성 위기에 대비한 자금이 7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과도한 예금 지출이 없는한 예금지급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삼화저축은행을 제외한 104개 저축은행 중 부산저축은행 계열 5개사, BIS비율이 5%미만인 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94개 저축은행은 과도한 예금인출 등이 발생하지 않는한 올해 상반기 중에는 부실을 이유로 영업정지를 추가로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업체들에 대해선 부실이 심화될 경우 상반기 내에라도 추가 영업정지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나머지 저축은행(부산저축은행계열 3곳·BIS비율 5% 미만 5곳) 중 뱅크런 등으로 부실이 심화될 경우 추가로 영업정지가 내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영업정지가 내려진 부산저축은행계열 저축은행 영업점에는 예금을 찾기 위해 고객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뤄다.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중앙부산저축은행에는 영업시작 전부터 100여명에 가까운 고객들이 몰려들었으며, 오후 2시 기준으로 1000명이상의 고객들이 예금을 찾기 위해 대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로선 일시적으로 대규모 자금이 바로 소요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저축은행들의 구조조정을 위해선 상당한 재원이 소요되는게 사실”이라면서 “공동계정을 도입하면 10조원 내외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국회와 협의해 최대한 신속하게 공동계정을 도입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부산·대전저축은행에 대한 검사에 착수해 BIS비율 등 경영상태가 건전하고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될 경우 영업을 재개시킬 방침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적기시정조치를 취해 매각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머지 부산저축은행계열 3곳에 대해서도 동시에 연계검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예금보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달 2일부터 1500만원을 한도로 가지급금을 지급할 예정이다./[email protected]김홍재 김미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