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상장사 역사 살펴보니…경방, 대한통운 등이 터줏대감

김한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23 15:57

수정 2011.02.23 15:57

역사가 한 나라의 정체성이듯 기업에도 역사는 중요하다. 꼼꼼한 투자자들이 재무제표 뿐 아니라 기업의 연혁까지 살펴보는 것도 그래서다.

이 같은 측면에서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23일 발표한 ‘유가증권 상장회사 통계분석’은 주목할 만하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대략적인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상장회사협의회의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최근 사업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유가증권 상장사 682개사를 분석해 이뤄졌다.

이 분석에 따르면 한국 증시가 문을 연 1956년 3월 3일 상장한 기업은 모두 12곳이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생존한 기업은 4곳. 경성방직, 조선운수, 조선공사, 해운공사가 각각의 모태인 경방과 대한통운, 한진중공업홀딩스, 한진해운홀딩스가 영광의 주인공이다. 상장기간만 55년에 이르는 우리 증시의 ‘터줏대감’이다.

상장기업 중 80년 이상 장수한 곳도 9곳이나 됐다. 최고령 기업은 1897년 세워진 동화약품이다. 설립 경과 연수만 113년에 이른다. 대표 상품인 ‘부채표 활명수’도 국내 최초 등록상표다.

성창기업이 뿌리인 성창기업지주와 효성기계가 S&T그룹으로 인수되면서 탄생된 S&T모터스, 경성방직에서 이름을 바꾼 경방 등도 9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메리츠화재, 삼양사, 유한양행, 삼성제약공업, 대한통운 등도 80대 장수 기업에 포함됐다.

상장회사의 평균 설립연수는 37.2년이었고, 보통 회사를 세운 뒤 상장까지는 17년이 걸렸다.

본점 소재지는 역시 서울에 집중됐다. 350곳으로 전체의 51.3%를 차지했고, 경기(18.5%), 경남(4.7%), 인천(4.7%), 부산(4.5%) 등의 순이었다.

서울 지역에서는 중구의 비중이 20.6%로 가장 컸다. 강남구(19.7%), 영등포구(14.0%), 서초구(10.0%) 등이 뒤를 이었다.

주거래은행은 우리은행이 24.2%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18.8%), 외환은행(10.7%), 하나은행(9.2%) 등이 2∼4위권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 상위권에 들지 못한 게 특징이다.

상장사 1곳당 평균 종업원수는 1491명이었고, 등기임원은 7.14명, 비등기 임원은 13.07명이었다.
상장사에서 임원이 되려면 74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는 뜻이다.

/star@fnnews.com 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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