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시험 개편안 내놨지만..사교육 경감 효과 “글쎄..”
국내 초·중·고교 사교육 시장 1위 과목인 수학이 서술 및 사고형 출제로 바뀌고 시험에서 계산기 사용방안이 추진된다. 암기식 교육을 지양하고 지난해 5조9260억원을 기록한 수학 사교육시장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왕수학, 해법수학, 천재교육, 하늘교육, 디딤돌 등 주요 기업형 수학업체들은 정부 정책에 근본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사교육 절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 일각에서는 서술형 수학시험 추진 때 대학 본고사 부활 추진을 우려했다.
23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초·중·고 수학시험에서 사고력을 높이는 서술형으로 바꾸기 위해 시험에 계산기를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계산기를 사용할 경우 정답만 요구하는 시험출제가 줄어들고 대학처럼 풀이과정을 볼 수 있는 방안이 확대된다.
이에 대해 H업체 관계자는 “수학시험에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경우 암기식 단답형 문제가 줄고 사고력을 키우는 주관식 출제가 강화돼 초·중·고 학생의 사고력을 증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대학처럼 주관식 출제가 될 경우 객관적인 채점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학교육의 서술형 재편이 사교육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오히려 대학의 본고사 부활과 함께 서술형 수학교육을 위한 다른 형태의 고액과외가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A업체 관계자는 “초·중·고교에서 수학의 서술형 시험을 추진하면 자연스럽게 대학 입시도 서술형 출제로 바뀔 것”이라며 “이 경우 각 대학이 본고사 시험을 보는 것과 다름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구술형, 서술형 문제에 대비하는 학원이 늘어나 수학 사교육 시장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교과부는 지난 22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공교육 강화-사교육 경감 선순환 방안’ 발표회를 갖고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수학교육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수학 교육을 수술하는 방안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발표된 사교육 경감 대책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초·중등 수학 교과를 ‘쉽고 재미있는 수학’으로 전환하기 위해 교과 내용 중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부분을 삭제하고 주입식·단순암기식 내용을 20% 줄이며 실생활과 연계한 프로그램 및 자료 개발이 골자다.
아울러 수학교사들에 대한 연수 강화, 교과부 ‘수학교육 전담팀’ 운영 및 올해 내 한국과학창의재단에 ‘수학교육연구센터’ 설치 등도 포함됐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