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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교 피아이씨바이오코리아 사장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 맡겨주세요”

허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23 18:13

수정 2011.02.23 18:13

“차세대 신물질 휴믹산 복합체(HNC)로 구제역 방역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친환경 농축산 자재 및 바이오 전문기업 피아이씨바이오코리아 허교 사장(사진)은 23일 경기 안성시 구제역 살처분 매몰지를 찾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HNC가 시범 적용되기 때문이다.

HNC는 천연광물에서 채취한 유기산 복합체로 천연생리활성물질이면서 강력한 항균작용을 보여 ‘차세대 항생물질 대체제’라 불린다. 동물의 살처분 악취 감소와 유기분해를 촉진할 대체물질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HNC의 산도와 함량을 조절해 각각의 다른 천연물질로 분리해 낼 수 있다”며 “이렇게 분리한 천연생리활성물질을 살처분 매몰지에 넣어주면 침출수 등에 따른 악취를 빨리 없애고 유기분해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제역 살처분 매몰지에 HNC가 적용된 것은 일본과 국내에서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일본에서 축산분뇨와 사체 분해 등을 촉진해 악취를 제거하는 자재로 허가받았으며, 2010년 유기농 자재로 인증받았다. 국내에서도 2009년 농촌진흥청 친환경 유기농 자재 및 비료·사료로 허가받은 바 있다.

허 사장은 “차세대 신물질로 불리는 HNC를 세계 최초로 자연 분리해내는 데 성공해 이번 안성 살처분 매몰지에 시범 적용됐다”며 “다른 살처분 지역에서도 이번 시범적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사장은 구제역 방역뿐 아니라 차세대 신물질인 HNC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상용화하기 위해 국내 특허출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축산 분야뿐 아니라 기능성 건설(친환경 녹색 시멘트), 기능성 화장품(아토피), 건강기능식품(숙취해소제) 등 다양한 산업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국내 특허만 HNC를 각각의 천연생리활성산으로 자연분리해내는 추출법을 비롯해 △항알레르기 효과 △천연응집효과 및 수질정화 효과 △탈취효과 △산란계에서 콜레스테롤 저감 효과 △항산화 효과 △항균효과 △간독성 및 중화효과 △증균·증체효과 등 9가지. 이외에도 35가지 이상의 특허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HNC에 눈독을 들이는 해외 기업들도 늘고 있다.


허 사장은 “친환경 녹색성장에 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기업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며 “국내 특허출원을 토대로 북미, 유럽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구상은 일본 화장품 기업과의 수출계약, 중국 정부와의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 등으로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허 사장은 “8여년의 노력이 이제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분야에 접목해 동물과 사람에게 이로운 친환경 대체물질로 상용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pado@fnnews.com허현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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