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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에 분 ‘아저씨 열풍’ , 중년 남성배우가 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02 14:35

수정 2014.11.07 01:51

▲ 배우 최민식이 00700광고에서 자신의 히트작중 하나인 올드보이의 한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아저씨 군단’이 TV광고를 점령하고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로 활약하던 중년 남성배우들이 최근 광고 주연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이돌과 여배우가 대세였던 통신사 서비스, 식품 광고에까지 진출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올초부터 국제전화 ‘00700’ 광고에 출연중인 배우 최민식은 20초 분량의 짧은 광고 속에 자신이 그동안 맡았던 영화 캐릭터를 6개나 담아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최씨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버린 영화 ‘올드보이’의 오대수가 있으며 이밖에도 ‘주먹이 운다’의 태식, ‘취화선’의 장승업 등도 있다.

지난 2006년 쿠첸 광고 이후 5년만에 CF에 출연한 최민식은 영화속 캐릭터에서 진지함을 배제하고 코믹한 면을 부각시켜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마다 일찍 죽는 역할을 맡아 ‘단명 배우’란 애칭을 갖게 된 배우 김갑수는 SK텔레콤 ‘이어플레이 호핀’ 광고에서자신의 최고 등장 기록을 깼다. 기존 드라마 속 최단시간 죽음이 5분이었다면 광고에서는 5초만에 죽는 것이다. 김씨는 호핀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이 그동안 연기한 죽는 장면을 감상하다 그만 숨을 거둔다.

출연 편수로는 배우 성동일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 ‘추노’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 인기 드라마에 출연한 그는 여세를 몰아 현재 국순당 우국생, 농심 뚝배기 설렁탕, 현대스위스 저축은행, 롯데 명가 찰떡파이 등의 광고에 출연 중이다. TV와 연극계에서 많은 마니아를 보유한 배우 박철민 역시 한국야쿠르트 팔도 일품해물라면 캠핑편에 출연해 특유의 표정과 대사 처치로 성동일에 맞서고 있다.

광고업계는 중년 남성모델 붐에 대해 유머와 친근함을 이유로 꼽는다. 멋있게 보이기보다는 웃겨서, 신선해보이기보다는 낯익어서 성공했다는 뜻이다.

SK마케팅앤컴퍼니 김현철 팀장은 2일 “최근 중년 남성배우들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젊은층과의 거리감이 많이 좁아졌다”면서 “20∼30대가 중년 배우들에게 호감을 갖게되면서 광고계 역시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 짧은 시간 안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광고에서 중년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큰 장점”이라면서 “장기간 배우의 자리를 지켜온 꾸준함이 브랜드에 신뢰를 더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는 중년 남성모델의 과거 성공 사례로 2002년 ‘롯데리아’ 광고를 꼽는다. 당시 배우 신구는 ‘니들이 게맛을 알아’라는 카피로 유명세를 탔으며 이 광고는 각종 패러디를 낳으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이후에는 김수미, 여운계, 선우용녀, 강부자 등 중년 여배우들이 광고계 주류로 떠올랐으며 지난해에는 소녀시대, 이승기 등 아이돌과 김연아, 박지성 등 스포츠 스타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wild@fnnews.com 박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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