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리카르도 샤이, 그가 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03 12:36

수정 2014.11.07 01:44


밀라노 태생의 리카르도 샤이는 아바도,무티와 함께 세계를 주름잡는 이탈리아 빅3 지휘자로 꼽힌다. 공업학교를 다니다 음악으로 전과해 피아노와 지휘를 베르디 음악원에서 마친 이색 경력을 가지고 있다.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로열 콘서트헤보우,밀라노 베르디 심포니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이 화려한 프로필의 그가 2005년 옛 동독의 라이프치히 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LGO)를 택했을땐 누구도 예상치 못한 행보였다. 당시 선택에 대해 그는 “오케스트라의 역사만으로 이유가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1743년 라이프치히 상인 12명이 12명의 음악가를 초청해 게반트하우스(직물공장)에서 연주회를 연 것이 세계 최고(最古) 민간 관현악단 LGO의 시작이다. 멘델스존이 1835년부터 종신 지휘자로 활약하면서 LGO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성장했다. 슈베르트 교향곡 9번 초연이나 잠자고 있던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세상에 알린 연주도 바로 이 악단이 해낸 일중 하나다. 하지만 동독의 공산주의 치하에서 LGO의 음색은 한동안 빛을 잃었다. 2005년 부임한 리카르도 샤이는 고색창연했던 이 악단의 과거 음색을 복원하는 데 주력했다. 6년이 흐른 지금 LGO는 독일의 전통 음향에 색채의 마법사 샤이의 색감까지 더해져 역사상 최고 사운드를 뽐내고 있다는 평가다.

리카르도 샤이. 그가 16년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 1984년 영국 로열 필,1996년 로열 콘서트헤보우를 이끌고 내한했던 이후 처음이다. 오는 7일과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7일엔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과 바이올린 협주곡,교향곡 7번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날 협연은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는 그리스 출신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맡는다. 프랑크 페터 짐머만,크리스티안 테츨라프,니콜라이 즈나이더와 함께 최강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연주자다. 8일엔 리카르도 샤이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이 연주된다. 바흐부터 20세기 음악까지 광대한 레퍼토리를 넘나들지만 그의 세기적 대가의 풍모를 느끼게 해주는 곡은 브루크너 교향곡이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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