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학교는 우수 이공계 학생 육성이라는 방침에 따라 수업료를 면제해왔다. 다만 포스텍의 경우 평균 학점 3.3을 넘기지 못하면 수업료 면제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몰수하고 카이스트는 3.0 미만 재학생에게 징벌적 수업료를 내도록 하고 있다.
4일 포스텍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이 학교 재학생 1200명 중 227명이 성적 미달로 장학금을 못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백성기 총장 부임 이후 공부하지 않는 학생 및 교수를 없애겠다는 강화된 학교행정을 펼치고 있다.
백 총장은 특히 정년이 보장된 교수조차 국내 대학에선 드물게 정기적으로 재평가를 받도록 했다. 또 교수 승진 및 정년 보장(테뉴어) 심사에서 탈락하면 아예 퇴출시키기로 했다. 실적 스트레스로 인해 포스텍을 떠나는 교수도 적지 않았다.
아울러 카이스트는 학교장 추천전형으로 입학한 일반고 출신 2010학번 학생 150명 가운데 지난해 가을 학기 3.0 미만의 평점을 받아 올해 봄 학기 수업료의 일부 또는 전부를 낸 학생이 37.3%인 56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특목고 출신 입학생 801명 중 이번 학기 수업료를 낸 학생은 15.0%인 120명이었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수업료를 면제받아 왔으나 서남표 총장 취임 이후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강조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7년 신입생부터 평점 3.0 미만, 2.0 초과의 경우 수업료 일부를 부과하고 2.0 이하인 학생에게는 수업료 전액을 내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카이스트 재학 중 실업계 고교 출신 1학년생이 목숨을 끊으면서 이 학교가 실행하고 있는 '징벌성 등록금 제도'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학사경고 등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이 학생은 채 2.0이 되지 않는 평점을 받았고 현재의 학사제도에 따라 등록금(약 200만원)을 제외하고도 600만원에 달하는 수업료를 추가적으로 지불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깐깐한 학사관리 및 교수진 평가 등으로 포스텍과 카이스트는 최근 영국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와 캐나다 연구평가기관 톰슨-로이터가 공동 실시한 2010년 세계 대학 평가에서 국내 대학 중 드물게 100위권에 포함됐다. 포스텍은 28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카이스트(79위), 서울대(109위), 연세대(190위) 등의 순이었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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