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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1) 김범수·천양현 “한국 인터넷 회사,세계시장으로 끌고 나가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06 20:07

수정 2014.11.07 01:31

‘스마트시대’를 맞아 ‘제2의 벤처붐’이 일어나고 있다. 창업을 결심하고 모험의 세계로 뛰어드는 젊은이들은 한결같이 선배들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절실하다고 말한다. 파이낸셜뉴스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천양현 코코네 회장을 시작으로 벤처 1세대들의 연쇄 인터뷰로 인맥지형도를 살펴보고 희망의 꿈을 키우고 있는 후배 벤처인들이 좀 더 쉽게 선배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Leader’s Morning Calm’ 시리즈를 매월 연재한다. <편집자주>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으로 한게임·NHN을 탄생시켰을 때만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범수 의장. 김 의장은 최근 쟁쟁한 벤처 1세대 지인 15명에게 카카오를 믿고 투자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카카오와 함께 인터넷사업을 일궈 세계로 뻗어나가자는 취지였다.



김 의장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시절까지 함께 보낸 동창이자 한게임·NHN의 동지인 천양현 회장도 김 의장의 제안에 흔쾌히 응한 한 사람이었다.

6일 천 회장은 “‘동감’이랄까, 학창 시절 범수와 늘 마음속으로 통하는 면이 있었다”며 “지금 우리가 공감하는 것 중 하나는 한국의 인터넷회사를 구글처럼 넓은 세계시장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0년대 말 김 의장은 삼성SDS 유니텔사업부에서 창업을 꿈꾸고 있었고 천 회장은 일본 게이오대 정책미디어대학원에서 인지언어학을 공부하고 있었다. 우연히 다시 만난 자리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에 담긴 리더의 영향력과 원칙에 대한 얘기들은 묘하게 둘을 다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했다.

김 의장의 제안에 NHN저팬을 만든 천 회장은 초고속인터넷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던 일본에서 회사를 회원 수 2000만명, 연매출 100억엔(약 1350억원) 이상의 회사로 키웠다. 그리고 그는 2009년 회사를 ‘졸업’했다.

■“외국어공부에 중독돼 보실래요?”

천 회장은 “회사를 나온다고 하면 왠지 거리가 멀어진다는 느낌을 준다”며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실제 졸업식을 열고 회사를 졸업했다”고 말했다.

천 회장은 지난해 1월 일본에서 외국어 공부와 게임, 의사소통 요소를 합친 인터넷서비스 ‘코코네’를 선보였다. 3만∼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이제 막 한국에서 일본어 공부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코네 가입자는 재미있는 게임과 이미지·동영상 예문 등을 활용해 실력을 쌓을 수 있다. 가상의 집, 학교, 공원에서 다른 사람과 만나 자유롭게 외국어로 대화하면서 서로 틀린 점을 고쳐주고 친구가 될 수도 있다.

한게임에서 ‘맞고’를 개발했던 유희동 게임개발실장이 코코네코리아 대표로 합류해 외국어 공부에 한번 빠지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만큼 강력한 게임요소를 더해주고 있다.

천 회장은 “보통 게임으로 밤을 새우고 나면 허탈함이 남지만 외국어 공부에 중독돼 밤을 새우면 뿌듯함이 남을 것”이라며 코코네 서비스의 의미를 전했다.

■‘포스퀘어’ 안 부러운 ‘카카오톡’

지난 2009년 3월 위치기반 인맥구축서비스(SNS)라는 지평을 열면서 세계 각국에서 관심을 끌었던 미국 포스퀘어. ‘포스퀘어’ 가입자는 지난달 2년 만에 700만명까지 늘어났다. 김 의장이 포스퀘어보다 1년 늦게 시작한 카카오톡의 가입자는 같은 시기 8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톡은 아직 한국 이용자 위주인 만큼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하면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가 부럽지 않을 만큼 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미 아시아, 중동 일부 국가에서 카카오톡이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순위 1위로 올라서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카카오톡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건 이제부터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사람, 다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연결시키는 ‘모바일 소셜 허브’를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장과 천 회장을 연결해 주는 공통의 핵심 단어는 ‘세계화’다. 두 사람은 “유독 미국에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기업이 계속 나오는 건 세계 공통의 언어를 쓰고, 각국 문화를 흡수하는 ‘멜팅 스폿(melting spot)’의 특성과 함께 합리적이고 진화한 서비스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모바일과 인터넷을 이용하면 우리나라도 구글 같은 세계적인 서비스를 내놓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


과연 그들이 제2의 인터넷사업에서 얼마나 큰일을 낼까 관심이 쏠린다.

다음 ‘Leader’s Morning Calm’에서는 허민 네오플 전 대표를 찾아간다.
천 회장은 “후배 벤처인들이 선배들과 쉽게 교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번 연쇄 인터뷰의 취지에 크게 공감한다”며 NHN 시절부터 10년가량 게임사업을 함께해 온 허 전 대표를 추천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